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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Q실적] 5대 금융 '사상최대' 순이익 비결

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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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18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인하 기조와 환율 상승 등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나빠졌음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대출금리로 이자이익을 방어한 데다, 증시 활황으로 유가증권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놀이 지양'과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에 맞춰 수입원 다각화에 집중한 결과로, 올해 20조원 순익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은행·비은행 균형…KB금융, 리딩뱅크 수성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익은 18조7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장 순익을 많이 낸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3분기만 1조6천860억원,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조1천217억원을 내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켰다.

대출 성장과 저원가성예금 확대로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고, 증시 호황에 주식매매 관련 수수료 등이 불어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실적이 더 많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올 2분기 연결펀드 보유 자산 매각 이익이 이번에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 덕도 봤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3조3천645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3조3천561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에도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4조4천609억원의 순익을 올려 뒤를 이었다. 특히 베트남·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문에서의 누적 순익이 6천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나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하나금융과 (3조4천334억원), 우리금융(2조7천964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5.1%씩 증가했다.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편입한 우리금융은 3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한 1조2천444억원을 시현하는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강화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예대 마진이 줄어든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이자이익을 지켜냇다.

규제 직전 가계대출이 몰리고,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5대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들어서만 50조원가량 증가했다.

◇증시 활황 속 비이자이익 키워…수수료이익 역대급

이자이익보다 눈에 띄는 건 비이자이익 성장세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사상 첫 코스피 4000 돌파 등 불장 증시 속에 펀드 수수료 수입 등 이자 이익 외에 다른 돈벌이 부문으로 영업을 적극 확대한 것이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5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2조2천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확대로 유가증권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고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와 외환 파생 실적 증대 등이 주효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2조9천524억원으로 3조원대에 육박했다. 신탁이익은 3천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고, 방카슈랑스와 외환수수료는 같은 기간 각각 24.5%, 34.3%씩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수수수료이익이 2조2천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는데, 증권수탁 수수료와 투자금융 수수료가 20%, 45.7%씩 급증했다.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1조1천19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수료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7%(1천29억원) 상승한 1조6천504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역시 3분기 누적 외환·파생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불어난 5천50억원을, 유가증권 이익이 24.7%나 뛰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대출 성장은 5% 내외 수준이지만 유가증권은 9%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의 흐름이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점을 고려해 유가증권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외형증가율 대비 이자증가율은 낮은 상태로, 장기적으로 이자이익은 빠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내년 자원배분은 은행 부문 외에도 자본시장 관련 부문의 성장 여력을 함께 검토하고 있고, 증권 브로커리지와 IB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하되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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