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최태원, 'AI 버블론' 일축하며 제시한 네 가지 이유는

25.11.03.
읽는시간 0

"추론·B2B·에이전트·소버린 AI 모여 수요 폭발적 증가"

"파트너와 경쟁 않고 협력"…SK AI 서밋 기조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AI 버블론'을 일축했다.

그는 AI 추론 본격화와 기업 간 거래(B2B) 적용 확대, 에이전트의 등장, 정부 주도 투자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SK그룹이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SK그룹이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AI 인프라 투자는 리니어하게(선형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익스포넨셜하게(기하급수적으로) 갈 확률이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태원 회장 'AI의 오늘과 내일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 dwise@yna.co.kr

◇ 최태원 "네 가지 형태 모여 AI 수요 폭발적 증가"

최 회장은 "AI 버블 이야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며 "많은 기업이나 AI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AI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에 상당한 근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로 최 회장은 추론의 본격화를 꼽았다. 그는 학습을 넘어 추론 단계로 AI가 발전하면서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로는 B2B 영역에서의 본격적인 AI 도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모든 기업이 AI를 사업에 적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위해 꼭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개인 소비자와 달리 비용을 무시하고라도 AI를 도입하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24시간 일하는 에이전트 AI의 등장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집과 회사, 공장 등에서 쉬지 않고 인간을 돕는 에이전트가 AI 수요를 어마어마하게 늘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정부라는 또 다른 수요처의 등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기업이 AI 투자와 수요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소버린 AI'가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네 가지 형태가 모여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현상은 AI가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 AI 서밋 기조연설하는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 dwise@yna.co.kr

◇ 최태원 "너무 많은 기업이 메모리 요청…책임지고 공급"

최 회장은 이처럼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병목(보틀넥)으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프로세서와 에너지, 메모리, 공급을 늘리기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 등을 들었다. 지정학적 요인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가장 효율적인 AI 설루션을 찾는 것'이 SK그룹의 사명이라면서 "요즘 너무 많은 기업으로부터 메모리 칩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며 "책임지고 공급하는 것이 소비자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런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7년 가동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팹(반도체 생산공장) 1개가 청주 M15X 팹 6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M15X 총 24개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최대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초고용량 메모리 칩을 개발하고 낸드의 개념을 D램에 도입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운영 설루션을 제공하고, 공장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궁극적으로 메모리 생산 공장을 자율화하겠다"고 말했다.

SK AI 서밋 기조연설하는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 dwise@yna.co.kr

◇ 최태원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

이날 최 회장의 연설 중간에는 핵심 파트너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올트먼 CEO는 AI를 구축하기 위해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초대형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SK와 협력해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구축의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픈AI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파트너십에서 오픈AI는 스타게이트에 월 웨이퍼 90만장에 해당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을 요청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월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재시 CEO는 "진짜 중요한 것은 강력한 기술을 누구나 실용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SK는 기업들이 겪는 현실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게 걸맞은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SK그룹은 아마존과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서비스 개발 등에서 협업 중이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말한 모든 이야기를 SK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파트너와 함께 처음부터 공동으로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파트너십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SK AI 서밋은 기존 그룹 차원에서 열리다가 작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행사로 확장됐다.

작년 11월 행사 기조연설에서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TSMC, 마이크로소프트 등 최고 수준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처와 반도체, 에너지 병목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