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 발표
형강·강관은 설비 조정…전기강판·특수강은 선제 투자
저가 수입재 단속 강화하고, 美·EU 수출 장벽엔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 구조 개편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공급 과잉 품목에 대해선 설비를 줄이고, 전망이 좋은 품목에는 투자를 지원한다. '덤핑' 저가 수입재에는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런 내용의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을 4일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업 구조조정 지원하는 '철강특별법' 검토
먼저 공급 과잉 품목에 대해 선제적으로 설비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설비 조정에는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공급 과잉이 심화한 형강·강관 등에 대해선 책임 있는 경영을 전제로 설비 조정을 지원한다. 수입재 침투율이 높은 품목은 수입재 대응을 선행하고, 경쟁력이 유지되는 전기강판·특수강 등의 품목은 선제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런 원칙에 따라, 산업부는 기업활력법에 따라 사업 재편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하고 필요시 국회 협의를 거쳐 '철강특별법'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형강·강관은 시장 자율적 조정 노력을 지원하는 한편, 열연·냉연·아연도강판 등 기타 공급과잉 품목들은 높은 수입재 침투율을 고려해 수입재 대응을 우선한 후 그 효과를 살펴 단계적 설비 규모 조정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출은 살리고, 저가 수입재는 잡는다
두 번째로, 수출 장벽과 국내 불공정 수입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철강 50% 관세와 EU 세이프가드의 저율관세할당(TRQ) 전환 제안에 대해서도 양자 공식·비공식 협의를 병행해 대응하고, 수출 기업을 위한 후속 조치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 관세 협상 후속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4천억원 지원 규모의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상품', 1천5백억원 지원 규모의 '철강·알루미늄·구리·파생상품 이차 보전 사업' 신설 등으로 철강 기업의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불공정 수입재 단속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관세청·산업부·철강협회 등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품질 검사증명서 의무화를 활용한 철강재 수입 모니터링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현재 철강 부원료 17개 품목 중 7개 품목에 인정되는 할당관세 대상 품목 역시 내년 중 확대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철강업 미래' 특수탄소강·저탄소 전환엔 투자 박차
경쟁력이 확보된 특수탄소강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수탄소강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R&D 로드맵을 수립하고 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계획 중이다. 관련 기술의 신성장 원천기술 지정 등 세제 혜택 부여 방안도 기재부와 협업해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사업에서 우수한 철강재가 활용되도록, 기술개발 제품의 국내 납품실적(트랙 레코드)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프라 설비 입찰, 시방서, 각 부처의 주요 정부 법정 계획에 안전성과 품질이 우수한 철강재 활용 방향·원칙을 순차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저탄소 공정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본격화한다. 저탄소 철강 기준과 인증제도, 저탄소 철강재 수요 창출 기반 마련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
근본적으로 수소 환원 제철 전환이 필요한 만큼, 올해 6월 8천100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한국형 수소 환원 제철 실증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부 등과 함께 경제성 있는 청정수소의 충분한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연·원료 대체, 전기로 확대 등 저탄소 공정 전환에는 자금력이 필요한 만큼,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저탄소 전환 노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화를 위한 전기로의 핵심 원료인 스크랩 수급 안정화를 위해선 기후부와 함께 '철 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살 깎는 구조조정…지역경제 지원 방안도
설비 규모 조정, 저탄소 전환 등 산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의 지역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도 제시됐다.
이런 곳에 대해 산업부는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검토 등과 연계해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철강산업 집적지의 단기 고용과 중장기 철강 경쟁력 강화를 모두 달성하는 철강 연관 투자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지역의 철강 의존도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강 상·하공정사 간 안정적 소재 수급 협력 촉진, 철강사·원료산업간 가격·물량 안정화 방안 협의, 철강·수요산업간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여 철강-원료-수요산업을 아우르는 상생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