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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는 최태원 시각, 1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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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어 올해도 빅테크와 파트너십 강조

올해는 'AI 거품론' 인식한 듯 수요 분석 포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AI(인공지능) 서밋'에서 2년 연속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올해 행사는 지난 3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AI를 전면에 내건 글로벌 행사의 문을 여는 연설인 만큼 여기에는 최 회장의 고민과 비전이 고스란히 담겼다. 1년 전과 무엇이 같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짚어봤다.

'SK AI 서밋 2025'에서 연설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도 파트너십 강조하고 'AI 병목' 해소 자신

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AI가 전 세계의 화두이며,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작년에는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고, 올해도 "세상의 모든 리소스(자원)를 동원해 AI에 넣고 있다"고 했다.

AI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제시한 것도 같았다. 최 회장은 올해 연설 말미에 "SK가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파트너십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간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 TSMC CEO가 영상으로 등장해 최 회장의 시각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영상 메시지로 SK그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SK그룹의 전략 방향성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최 회장은 AI의 발전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에너지 등 여러 병목(보틀넥)이 존재한다면서 그룹 계열사들이 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작년과 같이 최 회장의 뒤를 이어 SK텔레콤[017670]과 SK하이닉스[000660] CEO가 연단에 서면서 두 회사가 그룹 AI 사업의 전면에 있음이 재확인됐다.

'SK AI 서밋 2024'에서 연설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는 'AI 거품론' 잠재우기

작년과 올해 연설 사이에 차이도 있었다. 먼저 의상이 달랐다. 작년에는 체크 무늬 셔츠에 조끼, 밝은색 바지를 조합해 산뜻한 분위기를 줬다면, 올해는 어두운 푸른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어 진중한 느낌을 줬다.

의상에서 느껴지듯 올해 연설에서는 초반부터 'AI 수요'라는 무겁고 논쟁적인 주제를 짚고 넘어갔다.

그는 "AI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추론 본격화와 기업 간 거래(B2B)에서의 도입, 에이전트의 등장, 정부 주도 투자를 이유로 들었다. 최 회장은 AI 투자가 선형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연설 초반부에서 AI의 '장밋빛 미래'를 강조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AI 훈풍에 힘입어 세계 각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AI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품론이 따라붙었다. 빅테크 간의 '순환 거래'가 가세하며 이런 우려는 더욱 커졌다.

최 회장은 당분간 AI 인프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함으로써 과도한 투자가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반기를 들었다.

연장선상에서 최 회장은 AI 경쟁의 패러다임을 규모에서 효율로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스케일(규모)만 가지고 서로 싸우면 너무 많은 돈이 투입되고 비효율이 일어난다"며 "좀 더 효율적으로 쓸 방법이 필요하고, 이것이 인류 전체에도 좋다"고 말했다.

AI 수요가 충분하지만, 시장의 경쟁 구도를 효율 중심으로 전환해 투자수익률(ROI)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력에 대한 최 회장의 자신감은 올해 연설에서 더욱 강화됐다. 작년에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만큼 우수한 시장지위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말과 태도에서 뿌듯함이 엿보였다.

최 회장은 올해도 젠슨 황 CEO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작년에는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술 발전 속도를 강조하는 젠슨 황조차도 이제는 저에게 더 이상 개발 속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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