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월가에서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의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고 CNBC가 3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유통업체와 소매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고소득층 소비자는 지출을 늘리는 반면, 저소득층은 지출을 대폭 줄이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가격이 올라 구매력에 한계가 있지만, 최상위 소득층은 소득 증가와 함께 자산가치 상승으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상위 10% 가구의 소득은 2023년 대비 4.2% 증가했으나, 하위 10% 가구의 소득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
치폴레(NYS:CMG)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총 고객의 약 40%를 차지하는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외식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코카콜라(NYS:KO)는 실적발표에서 토포 치코 스파클링 워터와 페어라이프 프로틴 쉐이크 등 고가제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프록터 앤드 갬블(NYS:PG)도 부유층 고객들이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에서 더 많이 구매하는 반면,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지출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NYS:MCD)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때 "중하위 소득 소비자들의 트래픽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는 사람들이 외식을 건너뛰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며 '양극화 경제(two-tier economy)'를 언급했다.
이러한 양극화는 식음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행과 자동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시장관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차 평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동차 대출 연체와 압류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힐튼(NYS:HLT) 호텔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저가 브랜드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는 실적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밝혔다.
이번 주(4~7일)에도 염브랜즈(NYS:YUM), 맥도날드, 엘프 뷰티(NYS:ELF), 태피스트리(NYS:TPR), 언더아머(NYS:UAA) 등 주요 유통 소비재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러한 K자형 소비 패턴이 지속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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