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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용어] 실리콘 수갑

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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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 수갑'이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폭등한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주식 기반 보상을 확대하면서 직원들을 붙잡아 두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실제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성과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하면서 직원들의 퇴사를 방지하고 있다.

RSU는 일정 기간에 걸쳐 차등적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회사를 오래 다닐수록 더 많은 주식이 풀린다. 반면 중간에 그만두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한 엔비디아 직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회사를 나가면 손실이 너무 크다"며 "현재 받는 연봉 수준을 다른 회사에서 맞춰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간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가 써 온 전략이지만 최근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따내고 있는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3대 반도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통 RSU의 완전한 지급에는 최대 4년이 걸린다. 하지만 주가 급등 덕분에 일부 직원들은 이미 수백만 달러의 평가 이익을 얻고 있다.

브로드컴의 한 직원은 자신의 RSU 가치가 "연봉의 6배 이상"이라며 "주가가 이렇게 오른 덕에, 지금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편안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BI는 "AI 붐이 만든 부(富)의 시대, 엔비디아·브로드컴·AMD는 직원들을 부자로 만들며 동시에 회사에 묶어두고 있다"며 "이제 실리콘밸리에서는 '황금 수갑'이 아니라 '실리콘 수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라고 전했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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