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 이후 처음으로 비공식 회동을 갖고 국감 지적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와 최근 증시 불안 요인 등을 점검했다.
두 기관 수장의 정례적 소통이 안착 단계에 들어서면서, 정책 일관성과 시장 신뢰 제고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과 이 원장은 전날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 후 별도 배석자 없이 티 타임 형태의 미팅을 가졌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올 하반기부터 매주 혹은 격주 단위로 티 타임 형식의 비공식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형식적인 보고 대신 주요 현안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며 정책·감독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자리다.
이번 미팅은 국감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사고 발생 시 경영진의 성과급을 환수하는 '보수환수제도(클로백·clawback)' 도입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국감 당시 "금융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를 환수하는 제도를 검토하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권 보수 체계 확립을 위한 방안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외에도 국감에서 제기된 주요 의제들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캄보디아 범죄그룹의 수익금 몰수를 위한 '선제적 계좌정지 제도' 도입, 은행 해외법인 감독체계 개선,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을 통한 '무과실 배상책임 법제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 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법상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 지정을 외교부와 협의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제도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관련 자금 900억원대가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 계좌에 남아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외법인 감독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금융위는 이러한 국감 지적사항들을 토대로 제도 개선의 구체적 방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이 국내 증시가 급락한 당일에 열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는 4,200선에서 장중 3,800대까지 밀렸다가 4,004.42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고평가 논란과 단기 급등 피로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된 영향이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6%·9% 넘게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두 수장의 회동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 점검과 현안 대응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번 회동이 급락장 대응을 위한 긴급 회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정됐던 정례 미팅의 일환일 뿐이며 시장 변동성 이슈로 회의가 마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책·감독 협력과 현안 대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긴급 회동하고 있다. 2025.9.29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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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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