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아파트, 규제 영향으로 분양 전망 모두 부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분양 경기가 모두 하락 전망됐다. 서울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고 세제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분양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전국 평균 전달보다 19.4포인트(p) 내린 72.1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수도권은 26.9p 내린 73.3으로 전망됐다. 비수도권도 17.7p 내려 71.9였다.

주산연의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서울은 26.3p(111.1→84.8), 경기는 27.4p(97.1→69.7), 인천은 27.1p(92.3→65.2) 내리며 모두 큰 폭으로 하락 전망됐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정부가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금융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또 세제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의 매수세가 감소하고,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되는 등 분양 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35.7p(107.1→71.4)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원은 34.4p(90.0→55.6), 충북은 33.3p(88.9→55.6), 전남은 27.8p(77.8→50.0), 전북은 24.2p(90.9→66.7), 제주는 23.2p(87.5→64.3), 충남은 17.3p(92.3→75.0), 세종은 16.7p(100.0→83.3) 내려갔다.

10월 대비 11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6.2p 하락한 100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로 수요가 위축되고 신규 주택 건설물량 감소로 건설 자재와 인력 수요가 줄면서 공사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7p 하락한 79.7로 집계됐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9p 상승해 98.5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분양물량 전망지수 하락은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사업자들의 신규 공급 계획이 보수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며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청약 대신 관망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di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