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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설비투자, 바이마르 공화국 빵값처럼 급등…수많은 불확실성 존재"

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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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 "AI는 지능 아닌 초고속 도서관 배달원" 절하

AI에 필요한 전력·자본조달 한계도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든 기업 간 설비투자(CAPEX)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 과정에 직면하게 되는 수많은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BCA 리서치는 최근 'AI Capex Q&A' 보고서를 통해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IT 기업)의 AI CAPEX 자본 지출 추정치를 추적해보면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빵 가격 차트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BCA는 "지금 기업들은 AI 잠재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열기가 단기적으로 고조되고 있지만, AI 생태계는 장기적으로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BCA에 따르면 주요 하이퍼 스케일러의 AI CAPEX 전망치는 지난 2022년부터 폭증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BCA는 AI를 향한 대규모 CAPEX는 데이터센터를 통한 막대한 전력 문제와 자본 투자 등 장기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 요인이 내재해있다고 지적했다.

BCA는 "현재 추정되는 연산 능력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전력은 명백한 병목 요인이다"며 "발전과 송전 인프라 확충은 정치적 문제로 부상했다. 가정용 소비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전력요금'을 부담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 AI 투자전망치 추이

AI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기란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BCA는 "AI 모델은 일종의 치매에 걸린 초지능 같다"라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동일한 과정을 매번 처음부터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기억을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질의마다 서버와 사용자의 데이터 전송이 새로 발생한다"며 "모든 질의가 초고속 데이터고속도로를 오르내리며 대량의 연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자본 투자의 경우 채권시장을 통한 조달은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이제 사모 신용 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A에 따르면 사모 신용을 통한 AI 대출은 직전 3년 치 합계인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BCA는 "최근 데이터센터는 특수목적법인(SPV) 구조로 자금을 조달하며, 이 구조는 대형 IT 기업의 재무제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사모 시장의 투자 수요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부 외(off-balance-sheet) 거래는 과거 위기 사례가 많은데, 현재는 데이터센터 임차인(대형 IT기업)의 신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모신용 AI 조달 거래 추이

BCA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는 AI가 실제 '인공지능' 수준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챗GPT만 해도, 사용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지능적 존재가 아닌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가져오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BCA는 "AI를 기기 안에 구현된 전지전능한 뇌라기보다는, 초고속 도서관 배달 서비스로 생각해보면, AI는 인공 지능이라기보다 원격 지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봇은 자전거 배달원일 뿐, 전지전능한(deus ex machina) 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AI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요 영역으로 부상했다는 실증적 증거도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BCA는 "올해 상반기 정보처리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 항목의 성장률 기여도는 210bp로 연율화하면 1.1%"라며 "문제는 이마저도 전부 AI 관련 지출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자본 지출이 연간 성장률에 기여한 상반기 기여도는 상당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50bp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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