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지수 편입·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단기 밸류 부담·높아진 기대감 영향…"고성장세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에이피알[278470]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글로벌 지수 편입이라는 연이은 호재에도 전일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펀더멘털의 이상보다는 높아진 기대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화장품 대장주로 우뚝 선 만큼 시장의 눈높이가 한층 높아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6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3분기부터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됐음에도 영업이익률은 24.9%를 기록했다.
회사는 3분기 반영된 관세 영향은 30억 원대 규모이며, 마케팅비 비중은 17.5%라고 밝혔다.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및 믹스 개선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으로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매출 1조 원' 달성은 사실상 확정됐다. 연결 기준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9천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에이피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삼성증권은 편입된 에이피알에 대한 수급 영향이 2천200억 원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MSCI 지수 편입은 당사의 안정적인 성장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면서 "뷰티 섹터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업으로서 책임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그럼에도 전날 주가는 전장 대비 10.52% 하락한 23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약 29만7천 주를 순매도했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 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전날 거래량 약 220만 주 중 공매도 거래는 약 14만 주, 거래대금은 338억 원 규모였다. 대금 규모는 지난 8월 6일(379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주가 하락세는 높아진 기대와 단기 밸류 부담의 영향이 자리했다고 분석됐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 "내년 예상 P/E 30배에 도달했던 만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것에 기인했다"고 풀이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하락세다. 화장품 대장주로서 어깨가 무거워지는 모습이다"라면서 "높아진 베이스에도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미국 채널 확대가 대표적인 근거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에이피알]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로, 전년 동기(58%) 대비 큰 폭 상승했다. 특히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1% 성장하며 실적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편 3분기 전체 매출 중 브랜드 메디큐브 중심의 화장품·뷰티 부문 비중은 70% 가량이라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하는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경우 글로벌 누적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8.8% 성장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됐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디바이스 판매는 3분기를 기준으로 약 200만 대가 이뤄졌다"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신제품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드라이브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분기에는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BD)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증권가는 여전히 에이피알의 4분기와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리포트를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다섯 곳 중 네 곳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증권이 33만4천 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프라인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데다, 올해 실적의 하이라이트인 11~12월 세일 행사 호실적으로 내년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