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사천피' 시대는 개별 기업에도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가장 큰 변화는 물론 주가와 시가총액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시총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컸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연초 37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27위에서 7위까지 단숨에 뛰었다. 한화오션[042660]은 33위에서 14위로 스무 계단 가까이 올라섰다.
대부분 200% 이상의 주가 급등을 시현한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기업들이다.
기업도, 주주도 행복할 이 시기. 어떤 기업에선 이렇게 급등한 주가가 오히려 일부 부담으로 작용하는 '불장'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의 절반 정도인 1천3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회사가 내놓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5%가량 하향 조정됐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주식 기반 보상'이었다. 두산그룹은 장기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 체계를 도입 중이다.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줘야 할 주식의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이런 비용이 인건비로 처리되면서 영업이익을 줄인 셈이다.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인데, 이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의 영향이 이번 분기에만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고배당주로 분류되던 기업들도 주가 상승에 추가 주주 환원책을 찾아야 한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는 배당 수익률의 계산식에서 분모인 주가가 급등하면서, 같은 배당금을 지급해도 배당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지주사와 금융주 등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은 주가가 올해 새 정부 정책 수혜를 크게 입은 곳들이기도 하다.
고배당 기업 중 하나인 HD현대 컨퍼런스 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이런 질문을 던지자, HD현대 측은 정부의 새 정책에 맞춰 주주 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런 역설은 결국 주가만큼 기업의 기초 체력이 좋아졌느냐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기업이 시장의 기대만큼 돈을 잘 벌기 시작했다면, 임직원 보상을 더 줘야 할 여력이나 배당을 늘릴 여력은 충분할 터이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경우 수익성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 시장 기대가 앞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수주 인식이 빠른 업종 특성상,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익성 개선 시점을 내년에서 내후년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배 급증하는 등 지주사로 흘러 들어갈 계열사의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최근 한 달, 이례적인 급등을 누린 국내 증시가 숨을 고르고 있다. 기업의 기초 체력이 주가에 상응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점검할 때가 됐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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