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도 해킹 여파 지속…1조원 영업익 어려울 듯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과 LG유플러스 희망퇴직 등 비용이 반영되면서 업계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 해킹·구조조정 악재 직격탄…SKT, 영업익 급감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분기마다 1조 원을 상회했던 통신사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약 7천483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통신사 실적에 악재가 된 것은 유심 해킹과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 불거진 유심(USIM) 해킹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킹 사고의 후속 조치로 피해 고객 대상 '고객 감사 패키지' 등 마케팅 비용과 번호 이동 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익에 타격을 줬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 이상 급감한 484억 원에 머물렀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단기 실적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지난 4월 20일부터 위약금 면제 종료일이던 7월 14일까지 약 72만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약 70만명의 가입자 감소에 따른 연간 매출 손실은 약 2천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보다 34.3% 감소한 1천617억 원의 이익을 냈다.
조기 퇴직 프로그램과 관련된 일회성 인건비 약 1천5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4분기에도 해킹 여파 지속…KT 이어 LG유플러스도 '도마 위'
두 경쟁사가 대형 악재로 휘청이는 사이 KT는 유일하게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라 무선 가입자가 증가했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DC) 등 기업 인프라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인 영향이다.
다만, 9월에 일어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따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해주기로 했다. 해당 비용은 올해 4분기 충당금의 형태로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유심 무료 교체 대상은 KT 무선 가입자 약 1천4백만 명과 300만 명의 알뜰폰 가입 고객이다. 여기에 평균 유심 원가 및 거래 가격을 곱하면 비용은 1천억원 안팎이다.
향후 민관합동조사단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특정하면 번호 이동에 따른 위약금 면제의 범위가 정해진다. 위약금 면제는 가입자 이탈까지를 포함해 통신사 실적에 가장 악재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고객 계정 관리 서버에 해킹이 발생한 정황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지난 7월 KISA가 LG유플러스 계정권한관리시스템(APPM)에 서버 해킹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내부망에서 8천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천256개의 계정 및 167명의 직원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현재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해킹 피해로 인한 대규모 복구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 사례로 보면 LG유플러스 역시 4분기 해킹 관련 비용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3사 모두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대규모 보상 및 시스템 개선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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