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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년 뒤 버크셔보다 나은 성과 거둔 기업 여럿 있을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3억달러 규모(약 1조8천억원)의 주식을 가족이 운영하는 4개의 자선 재단에 기부한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의 A클래스 주식 1천800만주를 B클래스 주식 270만주로 전환한 뒤, 작고한 부인의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150만주를 기부한다. A클래스 주식당 의결권은 1만개, B클래스 주식은 1개다.
나머지 120만주는 세 자녀가 운영하는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에 40만주씩 건네줄 계획이다. 이번에 기부한 규모는 시가로 13억달러 이상이다.
버핏 회장은 자녀들의 연령이 이미 높기 때문에 버크셔의 주식 배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자녀들은 모두 정상 은퇴 연령을 넘었다. 나이는 각각 72세, 70세 67세다"면서 "나는 자녀들의 세 재단에 대해 생전 기부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버핏 회장은 "내 자녀들은 경험과 지혜 면에서 이제 정점에 있지만, 아직 노년에 들어서지 않았다"면서 후임인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해 "A 클래스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겠다(significant amount of 'A' shares)"고 피력했다.
버핏 회장은 앞으로 연례 보고서에 편지를 직접 쓰거나 주주총회에서 발언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매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보내던 감사 메시지는 보낼 계획이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건강을 두고는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면서 "움직임은 느려졌고, 읽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 5일 사무실로 나와 훌륭한 동료들과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늦게 늙기 시작했지만, 일단 노화가 시작되면 피할 수가 없더라"고 썼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는 내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 재앙적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작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기업 규모가 너무 커진 것을 두고 "강점이자 한계가 되고 있다"면서 "버크셔 전체로 보면 평균 이상 성과는 낼 가능성이 크지만, 10~20년 뒤에는 버크셔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기업이 여럿 있을 것이다. 규모가 발목을 잡는다"고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우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라며 "현 경영진 아래서도 지난 60년간 세 번이나 50%가량 급락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절망하지 말라, 미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 주식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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