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채권시장의 반등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든 가운데 국내 기관들은 이러한 상황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크레디트 시장의 약세 흐름에 '패닉 셀'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선물만 강해지면 헤지 전략이 꼬이면서 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3천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거 매수에 힘입어 3년 국채선물은 8틱 오른 수준에서 전일 장을 마감했다.
다만 국채 시장과 달리 크레디트 시장은 가파른 약세를 지속했다.
전일 2027년 7월 만기인 우리금융캐피탈채가 민평금리보다 8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고, 2027년 4월 만기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민평금리를 6bp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 체결됐다.
증권사 등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이 다르게 움직이는 두 시장을 두고 난감해 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최근 보유한 크레디트물을 헤지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크레디트물이 적정 가격에서 잘 팔리지 않자 3년 국채선물이라도 매도해서 금리 위험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3년 국채선물이 강해지면서 종전 숏(매도) 포지션에서 손실이 나고, 보유한 크레디트물에선 손실이 쌓이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A증권사 채권 딜러는 "증권사 RP 부서엔 힘든 날이다"며 "국채선물과 크레디트물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어제는 스와프도 오퍼(매수)가 강하고, 선물도 올라서 이를 활용해서 헤지했던 곳들은 많이 터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RP부서는 크레디트물 보유 물량이 많다. 저리로 조달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크레디트물 금리를 수취하는 전략 등을 쓴다.
크레디트물의 약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분위기에 국내 기관이 쉽게 따라가지 않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크레디트물이 헤지가 안 되는 상황에서 3년 국채선물만 반등하는 상황이다"며 "추가 매수를 할지는 좀 두고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C증권사 채권 딜러는 "현물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