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장 가뭄 딛고 이달에만 10여 곳 등판…연말 IPO 시장 기대감 '솔솔'
성공적 데뷔 사례 잇따르자 관망하던 기업들 합류…중소형주 중심 회복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기관투자자의 '단타'를 막기 위한 제도 개편의 여파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신규 상장사가 단 한 곳에 그치며 일시적인 공백기를 보냈으나, 이달 들어서는 10여 곳의 기업이 상장 절차를 밟으며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이다. 한동안 눈치를 보며 증권신고서 제출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속속 공모 절차를 재개하면서 연말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월 상장 가뭄…제도 개편 후 관망세 뚜렷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시장은 이례적으로 한산했다.
지난 9월에는 에스투더블유가 유일한 신규 상장사였으며, 10월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명인제약 단 1곳에 불과했다. 특히 10월 상장 기업 수는 역대 동월 평균(11개사)은 물론 최근 5년 평균(14개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러한 상장 공백기는 지난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새로운 IPO 규제의 영향이 컸다.
금융 당국은 IPO 시장의 고질적인 단타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40%(올해 말까지 30% 완화 적용)를 최소 15일 이상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과 주관사들이 상장 일정을 조율하며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9월이 전통적인 IPO 비수기였던 점까지 겹치면서 10월까지 한산한 국면이 이어진 것이다.
◇11월 본격 회복…중소형주 중심 활기
이달 들어 시장 분위기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유일한 10월 상장사였던 명인제약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0.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규제 환경에서도 될성부른 기업은 통한다'는 인식에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요예측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기업들이 연이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3일 상장한 AI 경량화 기술 업체 '노타'는 공모가 대비 509.89% 급등한 5만5천500원을 기록 중이고, 7일 상장한 환경시험 장비 기업 '이노테크' 역시 공모가 대비 419.73% 폭등한 7만6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1월 IPO 예상 기업 수가 11~13개 수준으로 과거 동월 평균(13개)과 유사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회복세는 대어(大魚)급보다는 중소형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예상 공모금액은 3천500억~4천억 원대로 과거 11월 평균(5천607억 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가총액 역시 2조2천억~3조 원 수준으로 역대 평균(3조 원)보다 소폭 낮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규정이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데뷔로 IPO 시장이 관망세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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