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트럼프 '50년 만기 주담대' 제안 의미는…"누적 이자 부담 증가"

25.11.1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장기 대출이 구매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등과 함께 자신의 사진이 포함된 그래픽을 게시하며 50년 모기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30년 모기지를 대중화시킨 인물로 꼽힌다.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은 X(구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는 실제로 '50년 모기지'를 개발 중"이라며 "이는 완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이 주택 소유 접근성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오히려 회의적인 반응이다.

50년 만기 대출이 일반적인 30년 대출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고, 장기 상환 구조로 인해 차입자의 누적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다.

◇ 주택시장 '병목' 풀겠다는 의도…"실질적 혜택은 미미할 것"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엘 버너는 "이 계획의 매력은 올해 부진한 주택 판매를 개선하려는 '시장 병목 해소'에 있다"면서도 "50년 대출의 '절감 효과'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완전히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버너는 "50년 모기지는 30년 대출에 비해 이자 부담이 거의 두 배에 달하며, 실질적인 주택 자산을 형성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공급 확대 없이 수요만 부양하면 주택 가격이 오히려 올라 절감 효과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대출과 30년 대출의 금리를 모두 연 6.25%로 가정할 경우, 30년 대출의 총 이자액이 약 43만8천156달러지만 50년 대출의 총 이자액은 약 81만6천396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더 반센 그룹(The Bahnsen Group)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반센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50년 모기지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주택 구입의 부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구매의 가장 큰 장벽은 '초기 계약금(다운페이먼트)'과 '금리'인데, 50년 대출은 이 중 어느 것도 바꾸지 않는다"며 "장기 대출의 금리는 단기 대출보다 항상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월 상환액은 줄 수 있지만, 전체 차입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난다"며 "게다가 월 상환액이 줄면 주택 가격이 그만큼 높게 책정되어, 오히려 주택 구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풀테 FHFA 국장은 X를 통해 비판에 대해 "우리는 젊은 세대의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50년 모기지는 우리가 개발 중인 여러 해결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50년 대출은 단지 하나의 무기일 뿐이며, 현재 5년, 10년, 15년 만기 대출에 대한 부담 완화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윤시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