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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올·리에나…폐기물 처리 기업 이름 바꾸는 PE들

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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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PE·EQT, 작년 인수한 환경기업 사명 변경

낡은 이미지 벗기…이름만 봐선 사업 알기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폐기물 처리 기업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새로운 회사명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있다.

기존 회사 이름이 주는 낡은 인상을 지우고 산뜻한 느낌을 불어넣는 것에 더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까지 담기 위한 목적이다.

수비올 부천 하수 처리시설

[출처: 수비올]

12일 법인 등기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달 말 테크로스환경서비스의 상호를 수비올(Suviol)로 변경했다.

글랜우드PE는 수비올에 '환경에 대한 모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세 가지 언어의 합성어다. 물을 의미하는 '수(水)'와 라틴어로 길인 'via'에서 따온 '비', 모든 것을 뜻하는 영어 'all'에서 가져온 '올'이다.

수비올은 공공 및 산업 폐수 처리시설 운영, 초순수 공급 등 방대한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말 부방그룹의 수처리 회사 테크로스환경서비스를 2천600억원에 인수했다.

수비올의 회사명은 맑은물지키미→금호환경기술→대우엔텍→하이엔텍→테크로스환경서비스를 거쳐 왔다.

최근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유럽 최대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작년 11월 인수한 KJ환경의 이름을 올해 5월 리에나(ReNA)로 바꿨다. 리에나는 스웨덴어로 '깨끗하게 한다'라는 뜻이다. EQT가 뿌리를 두고 있는 스웨덴어를 회사명에 활용했다.

EQT는 제네시스PE로부터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KJ환경과 여러 관계사를 인수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과 폐자원 에너지화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IMM PE·IMM인베스트먼트가 작년 인수한 에코비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올해 사들인 리뉴어스·리뉴원 등은 이름만 들어서는 폐기물 처리 기업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기 힘든 사례들이다.

리에나

[출처: EQT]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기존 사명으로 쌓아왔던 평판과 신뢰도, 정체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간 거래(B2B)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은 감수할 위험이 비교적 덜하다. 특히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기업은 더욱 그렇다.

최근 수년간 PEF 운용사들은 유망한 투자처로 폐기물 처리업에 주목하고 있다. 파편화하고 영세한 폐기물 업체를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치 제고 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일PwC는 보고서에서 "환경 폐기물 기업 거래에 있어 PEF와 PEF 간 세컨더리 딜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며 "폐기물 업체의 대형화 및 수직계열화가 가속하며 종합 환경기업의 출현과 시장 과점이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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