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채권…파생·대체투자가 메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국내 증권업계 첫 '2조 클럽'에 성큼 다가갔다.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리테일이 호조였던 것은 업계 공통이지만, 9월 금리 급등 등 녹록지 않은 운용 환경 속 다른 증권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운용수익'마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 첫 '2조 클럽' 가시권…운용서 차별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천832억 원으로, 증권업계 최초 2조 클럽 입성을 9개월 만에 사실상 확정 지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천761억 원으로 '순익 기준' 2조 클럽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수준이다.
올해 한투증권은 반기 만에 당기순익 1조 원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불리한 금리 및 환율 환경과 더불어 통상 하반기에는 인건비·충당금 등 비용이 인식되는 등 상반기만큼의 실적이 나오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순익을 3천억원대로 추정했다.
예상을 뒤엎고 한투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천353억원과 6천5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뿐만 아니라 전 분기보다도 더 많이 벌었다.
증시 활황으로 대부분 대형 증권사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등 리테일에서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한투증권이 특별했던 부문은 '운용'이었다.
◇9월 금리 쇼크…운용 역성장한 증권가
대부분 대형 증권사는 운용 부문에서 주춤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채권 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기준 40.2bp 하락하는 등 워낙 장이 좋았다. 반면 올해는 9월 중순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튀기 시작하면서 9영업일 만에 12bp 넘게 올랐다.
대부분의 채권 하우스는 그간 벌어들인 수익을 9월 막판 반납하며 지난해 동기와 전 분기 대비 아쉬웠다. 그 여파로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인식되는 운용 부문에서는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별도 트레이딩 손익은 2천4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억 원 이상 감소, 직전 분기 대비로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금융수지는 2천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전 분기 대비 8.9% 감소했다. KB증권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영업이익은 1천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전 분기 대비 16.1% 줄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별도 기준 3천36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해서 모두 각각 16.8%와 12.4%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어려웠던 채권…파생·대체투자가 메웠다
한투증권 역시 국내채권 운용에서는 업계와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아쉬움을 파생과 대체투자가 메웠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에서 국내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수익 개선 폭이 컸다. 한투증권은 ELS 등 발행 시 판매수수료는 리테일로, 헤지운용수익은 운용으로 반영한다.
올해 3분기 한투증권의 ELS 등 파생결합상품 발행 규모는 2조7천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주가 급등으로 6개월 내 조기상환이 잇따르며 회전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종합금융(발행어음)에서는 기존에 투자해놨던 대체투자의 수익을 실현하면서 1천200억원 규모의 운용수익을 담당했다. 인프라 투자 단일 건에서만 약 7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 펀드 청산에 따른 분배금이 1천700억원 반영됐고, 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투자한 중국 펀드 내 한 개 종목이 상장하며 상장차익 1천억원이 반영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증권에 배당하지 못한 카카오뱅크 매각대금 1조원에 대한 운용수익도 2분기에 이어 3분기 500억원 가까이 반영됐다.
국내채권과 달리 해외채권에서는 미 국채 운용을 통해서 일부 수익을 냈다. 국내와 달리 미국 국채 금리는 3년물 기준 약 4.9bp 하락한 점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투증권도 채권 딜링에서는 직전 대비 깨졌지만, ELS 헤지 운용에서 많이 벌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발행어음 운용도 꽤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금리 상승기 전환 국면에서의 자산 평가이익 및 운용자산 마진 방어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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