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크레디트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가산금리(스프레드)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수급 부담발 투자 심리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AAA' 공기업들의 조달 또한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도로공사는 10년과 30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총 1천800억원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10년물에는 2천500억원의 수요가 몰려 1천700억원을 찍기로 했다. 당초 발행 예정액은 1천억원 안팎이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 대비 9bp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당초 500억원 안팎을 찍고자 했던 30년물에는 1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이에 도로공사는 발행액을 100억원으로 줄여야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AAA' 특수채 등급 민평과 동일한(Par) 수준이다.
지난 10일 입찰에 나선 'AA'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추가 매출로 스프레드 상승을 방어하기도 했다.
당시 2년물 공사채 입찰에 2천200억원이 유입되면서 모집예정액(500억원 안팎)을 웃도는 수요를 확인했으나 300억원만을 낙찰했다.
스프레드를 'AA-' 회사채 등급 대비 1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200억원을 추가 매출로 모집해 총 500억원 규모의 조달을 마쳤다.
지난주 한국전력공사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키로 하는 등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 급등의 여파가 크레디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사채 스프레드 또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모집 방식으로 2년물 소셜본드 1천900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6bp 높은 수준으로 찍기로 했다.
전일 'AA+' 대구교통공사는 입찰을 통해 3년물 100억원을 3.230% 금리로 발행키로 했다.
입찰 전일 대구교통공사의 개별 민평(3.195%) 대비 3.5bp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일부 공기업의 유찰 결정과 수협중앙회를 시작으로 이어진 두 자릿수 발행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다소 나아진 결과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의 경우 국고채 금리 강세에도 크레디트물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발행시장은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거래되면서 뚜렷한 약세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번 달 발행을 준비했던 일부 공기업의 경우 조달 시기를 미루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국채가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에도 크레디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채 스프레드가 일정 수준 확대된다면 소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최근의 투자심리 위축은 그동안 공사채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좁혀진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생한 것일 뿐, 시장 내 자금이 메마른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빠지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조금 더 벌어졌다"며 "3년물 기준 'AAA' 공사채 스프레드가 국고채 대비 20bp를 밑도는 상황인데 이 부분이 꽤 확대된다면 다시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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