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육아휴직 중인 직원의 일을 나눠 맡는 동료에게도 보너스를 지급하는 이른바 '동료 수당'이 산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출산·육아 복지 이용 시 발생하는 팀 내 업무 부담을 금전으로 보상해 '눈치 없이 쓰는 복지'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12일 효성[004800]그룹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가 발생하는 팀 안에서 업무를 분담하는 동료에게 보상금을 1회 지급하는 방침을 시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업무 분담자에 지급하는 보상금은 육아휴직자의 평균 월 급여에 업무 분담 비율을 곱해 산정하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 수백만 원 수준의 추가 수당을 받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은 본인이나 배우자의 출산 시, 자녀 수와 관계없이 1인당 5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 축하금도 신설했다.
두산[000150] 역시 비슷한 취지의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을 운영 중이다. 두산은 6개월 이상 휴직자의 소속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계의 동료 수당은 육아휴직 등 출산·육아 관련 복지를 이용하면서도 '주변에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장치로 도입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육아휴직 대체 인력의 즉시 채용이 어려운 민간기업에서는 팀 내 남은 인력의 업무 과중을 금전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평가된다.
비슷한 제도는 일본에서 먼저 정착됐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삿포로 맥주는 1개월 이상 육아휴직자의 직무와 휴직에 따른 급여를 업무 분담자의 보너스로 일부 얹어주는 제도를 도입 중이다. 삿포로 맥주의 남성 육아휴직률은 10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 역시 규모에 따라 육아 휴직자의 동료에 최대 10만엔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이런 장치를 통한 육아 휴직률 제고와 함께 유연근로제를 확산해 육아휴직자의 연속적인 근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낸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점점 제고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강화하는 한편 시간선택제, 탄력근무제 등 폭넓은 유연근로제를 확산시켜 휴가·휴직에 편중된 제도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연근로제는 연속적인 근로를 전제로 하는 만큼 육아휴직 등에 비해 경력 단절 우려와 대체인력 확보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적절히 활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한국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기준 32.9%다. 완전 유급 육아휴직 기간 기준으로는 OECD 국가 중 중위권 수준이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7.4%로 저조한 편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