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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여풍'은 옛말…변화가 만든 미래에셋 임원 라인업

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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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증권가는 '여풍'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첫 여성 임원과 리서치센터장의 등장은 여의도에도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물론 지금도 C레벨에서 여성을 찾기 어려운 현실은 유리천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다만,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다.

이제 '여풍'은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화제를 불러오는 시대적 수사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가 오래전부터 지켜 온 실력에 기반한 평가와 보상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의 여성 임직원이 요직을 거쳐 갔고 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별을 강조할 필요도, 특별히 구분할 이유도 없다. 이들은 단지 성과로 인정받고, 실력으로 자리매김한 전문가들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저절로 굴러온 것은 아니다. 이전의 물길을 바꾸는 건 늘 누군가의 선택과 의지에서 시작된다. 실력주의라는 원칙이 현장에서 구현되기 위해선, 이를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밀어붙이는 조직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그 흐름을 일찍이, 그리고 일관되게 이어온 곳은 미래에셋이다. 단발성의 이벤트로 치부되는 '여풍'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 낸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2006년, 미래에셋은 첫 30대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PB본부장, 삼성증권의 법무팀장과 함께 '3인방'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직원 수가 5천명까지 불어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잊히지 않았다. 오히려 강화됐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실력주의의 인사 시스템을 대우증권에도 적용하겠다며, 여성 임원 발탁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대우의 첫 임원 인사 과정에 WM지점장 여성 임원이 대거 배출되는 게 시작이었다. 이때 6명의 인사가 임원의 자리에 오르며, 여성 임원의 수는 9명까지 늘었다. 창사 이래 최초 여성 상무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윤자경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주력 계열사에서 여성 대표가 탄생한 첫 사례다. 당시 "유리천장은 깨졌다"는 평이 뒤따랐다.

2020년대 초, 기존의 임원들을 긴장하게 한 세대교체의 흐름은 또 다른 이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은 지점장 공모제라는 또 한번의 파격을 시도했다. 60여명의 직원이 공모에 도전했으며, 이 중 15명이 신임 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중 6명은 여성이었으며, 그 중에서는 1984년생 당시로서는 최연소 지점장도 탄생했다.

최근 몇 년간 미래에셋은 인사 기조를 설명할 때마다 여성 리더 육성과 여성 임원층의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매년 발표되는 인사 자료에서도 이 방향성은 빠짐없이 강조된 키워드였다.

이런 흐름은 당연히 올해도 적용됐다. 이번 인사로 미래에셋증권의 여성 전무는 총 4명이 됐다. 최선민 프로덕트트레이딩 본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현희 글로벌비즈부문 대표, 노정숙 오퍼레이션부문 대표, 남미옥 여의도WM 전무와 함께 4명의 전무가 활약 중이다.

오랜 기간 쌓인 변화의 결과는 선명하다. 전무·상무·이사대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성 리더십의 축이 갖춰졌다.(증권부 박경은 기자)

미래에셋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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