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日 총리 "기업들이 주주에만 치우쳐…더 많은 자본 임금으로 돌려야"

25.11.1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 기업들이 주주 중심 경영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자본을 임금 인상 등 직원에게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노동소득분배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기업들이 주주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며 "기업이 자원을 주주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적절히 배분하도록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개정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가계소득을 잠식하는 물가 상승 속에서도 임금 인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맥락과 일치한다.

또한 이번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멘토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기조에서 일부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시절 기업들이 투자자와 더 진지하게 소통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존중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추진한 바 있다.

2015년 도입된 이 코드로 일본 기업환경은 큰 변화를 맞았고, 정부가 기업개혁을 뒷받침하면서 일본 증시에는 수천억 달러의 가치가 더해졌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의 유입을 촉발했고, 기업 인수·합병(M&A)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도쿄증권거래소는 자기주가 부양 노력을 한 기업을 따로 강조 표시하는 캠페인을 시작해 관련 조치를 하지 않은 기업들에 압박을 가했다.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 노력은 행동주의 투자자의 기록적 유입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2024년에만 66억 달러 이상의 일본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다카이치의 이번 발언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친(親)주주 정책 심화' 기대를 한풀 꺾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주 우선주의를 선호하는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선 다소 비관적 소식인 셈이다.

한편,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 취임과 동시에 일본에선 기업지배구조 코드 개정을 논의하는 정부 주도 패널이 출범했다.

패널의 한 전문가는 지난 10년 동안 주주환원은 크게 개선됐지만, 임금과 설비투자 증가는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시를 강조하는 등 패널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추가 발언에서 "기업들이 과도하게 자본을 쌓아두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임금 인상 등 '사람에 대한 투자'로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윤시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