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주가가 폭락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공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금 비중, 주식 배분, 세계 경제성장 예측을 종합한 복합 지표가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펀드매니저들은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식 비중을 늘렸지만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은 3.7%에 그쳐, 기술적 매도 신호가 발생했다고 분석됐다.
지난 2002년 이후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3.7%를 기록한 사례는 20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주가는 3개월 동안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으면 증시의 투기적인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특히 금융주와 신흥국 시장이 4분기에 있을 본격적인 위험자산 회피(리스크오프) 장세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BofA는 또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자만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들도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펀드매니저들의 53%가 미국의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이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가장 큰 테일리스크로는 인공지능(AI) 버블이 꼽혔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가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면서도, 20%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과잉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펀드매니저들이 향후 1년간 가장 우려하는 약세 요인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이에 따른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전환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은 내년 최고의 성과를 낼 자산으로 미국이 아닌 해외 주식을, 최고의 성과를 낼 통화로는 일본 엔화를 지목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엔화 강세와 엔화 자산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둘째 주에 총 4천750억 달러(약 695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172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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