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부채를 이용해 국채 시장에서 벌이는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30조 달러(약 4경 3천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경고했다.
20일(미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쿡 이사는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거래가 시장에 스트레스 취약성을 높인다"며 "평소에는 이러한 상대 가치 거래가 국채 시장의 효율성과 유동성을 높이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포지션 쏠림(crowded positions)이 청산되면서 시장 불안정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국채의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 사이의 아주 작은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헤지펀드는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베이시스 거래를 실행해 수익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먼 군도 기반 헤지펀드들은 미 국채 보유물량을 최근 몇 년간 대폭 늘렸다. 특히 이들 헤지펀드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작년 12월 사이에 모든 외국계 민간 투자자들의 합산 보유량보다 더 많은 미국 국채를 흡수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쿡 이사는 "헤지펀드들의 국채 현물 보유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10.3%로 늘었다"며 "이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9.4%보다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과거 여러 차례 금융 시장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당시 시장 충격이 발생하자 헤지펀드들이 베이시스 거래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했고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퍼져 연준이 개입했던 전례가 있다.
2019년에도 환매조건부 채권 위기 당시에도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중심에 있었다.
Fed의 양적 긴축(QT) 프로그램이 금융 시스템에서 현금 유동성을 제거하자 베이시스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급히 청산하면서 단기 자금 시장의 금리(Repo Rates)를 급등시켰고 이 역시 Fed의 개입을 유발했다.
한편, 10월 말부터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목표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자 연준은 다음달 1일부로 최신 QT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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