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생 우모 씨, 서흥 지분 5.09% 신규 공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코스피 상장사 서흥의 지분을 5% 이상 대량 매수한 90대 '농부 투자자'가 등장해 여의도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모(91) 씨는 홍모(84) 씨와 함께 서흥 주식 59만16주를 보유해 지분 5.09%를 확보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우 씨 본인이 46만4천63주(4.01%)를, 배우자 홍 씨가 12만5천953주(1.08%)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21일 종가(2만1천95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부부의 지분 가치는 약 129억5천만원에 달한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이번 공시가 화제가 된 것은 우 씨의 연령과 직업 때문이다. 1935년생인 그는 보고서상 직업을 '농업'으로 기재했다. 그는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오랫동안 농업에 종사해 왔으며, 1970년대 후반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배당 재투자 복리 효과를 실천해 온 재야의 고수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우 씨가 최근 서흥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드캡슐 제조 기업인 서흥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7억원에 그쳐 시장 컨센서스(160억원)를 14.3% 하회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2만원 초반대까지 밀리자 우 씨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흥은 지난 2분기에는 매출 1천900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94억원)를 11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 시기 주요 주주였던 '큰손'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앞서 2023년 9월 서흥 지분 5.05% 신규 취득 공시했던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8월 19일 지분을 3.64%로 축소했다.
결과적으로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떠난 자리를 90대 개인 투자자가 '역발상 투자'로 채운 셈이 됐다.
90대 '농부 슈퍼개미'의 등장 소식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의 워런 버핏", "진정한 주식 농부의 가치 투자"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례처럼 주식 대량 보유 보고서는 종종 시장의 화제가 되곤 한다.
앞서 2023년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앤에프의 지분을 대량 취득했던 개인 투자자 김모 씨는 공시 서류에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기재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씨는 자금 조성경위와 보유 목적에 '꺾이지 않는 마음', '필사즉생' 등의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증권부 이규선 기자)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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