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례 없이 6대6 동률로 금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합의에 따라 움직이는 FOMC가 최근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총 12명으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5명이 해당된다.
연은 총재 5명 가운데 한 명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연설에서 "나는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촉발됐다.
CE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네 명의 지역 연은 총재(수전 콜린스, 오스탄 굴스비, 알베르토 무살렘, 제프리 슈미트)는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거나 '매우 적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와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또한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반대로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위원은 세 명의 연준 이사인 미셸 보먼, 스티븐 마이런, 크리스토퍼 월러이고, 윌리엄스 총재가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CE는 "여전히 금리 인하 찬성이 4표, 반대가 6표에 불과하지만, 윌리엄스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종종 같은 견해를 가지며,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보통 파월 의장과 같은 의견으로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총재로 인해 6대6 동률 상황이 가능해 졌다는 뜻이다.
기관은 "그러면 파월 의장이 결정권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정말 복잡해질 것이고, 결국 정책 변경 투표가 통과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표결이 동점에 이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며, FOMC 내부 규정에도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점 표결 상황에 대한 해석도 다소 엇갈린다.
애틀랜타 연은에서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로버트 아이젠바이스는 올해 초순 포춘과 인터뷰에서 "동점일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준 의장에게는 (표결과) 다른 결정을 강제로 내릴 권한이 없다는 의미로 '재의' 권한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젠바이스는 "재투표를 할지 여부는 전례가 없다"며 "재투표라는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리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연은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크리스토퍼 호지는 "공식적인 공개 문서에 표결 동점 문제가 명시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지만, 의장은 회의와 금리 결정을 지도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지는 "명시적인 동점 표결 규칙이 없는 경우, 의장은 일반적으로 결정적인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위원회를 결의안으로 이끌 권한을 갖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의장이 있는 다른 심의 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영국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BOE는 지난 여름 네 명의 정책위원이 금리 동결, 다른 네 명은 25bp 금리 인하, 한 명은 50bp 금리 인하에 투표하며 금리 결정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로 인해 BOE의 금융정책위원회는 창설 이후 처음으로 재투표를 실시했고, 이후 5대 4의 결정으로 25bp 금리가 인하됐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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