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맥퍼슨 누빈내추럴캐피털 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과거 데이터를 보면 농지는 꽤 탄탄한 투자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채권처럼 낮은 변동성을 보인다. 주식과 채권 같은 자산군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중요한 자산군이다."
스카이 맥퍼슨 누빈내추럴캐피털Nuveen Natural Capital) 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수익률을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농지와 삼림 같은 자연자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해외에는 자연자본에 투자 중인 기관이 적지 않다. 40년 가까이 농지에 투자해온 누빈내추럴캐피털의 고객은 북미·유럽·호주의 투자자다. 선진국 연기금·보험사·대학교·패밀리오피스 등은 131억 달러(약 19조 원) 이상을 굴리는 누빈내추럴캐피탈에 자금을 맡기고 있다.
◇ 금융시장 불확실성 클수록 매력적인 농지
글로벌 투자자가 자연자본에 투자하는 이유는 자산배분이다. 농지와 삼림은 출렁이는 금융시장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불안한 시기에 빛을 발하는 자산이다.
최근 '충격을 흡수하는 자연자본'이라는 보고서를 낸 맥퍼슨 대표는 주식·채권·부동산·금·자연자본 등이 높은 변동성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했다. 그는 "자연자본은 금처럼 포트폴리오를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은 금보다 훨씬 낮은 게 자연자본"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자본은 리스크 대비 수익률도 높다. 맥퍼슨 대표는 "농지와 삼림은 낮은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자연자본 투자자는 정기적인 현금흐름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농지 수익률을 보여주는 낵리프 팜랜드 인덱스는 지난 30년간 연평균 8.9%라는 매력적인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자연자본은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맥퍼슨 대표는 "보통 10년 정도라면 여러 사이클을 거친 뒤 수익을 실현할 만한 기간"이라며 "물론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 11개국 580개 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관리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공부한 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거치며 자연자본 전문가로 활약해온 맥퍼슨 대표는 자산배분을 통한 리스크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주식·채권·대체투자 차원의 자산배분뿐만 아니라 자연자본 포트폴리오 차원의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미국 대두 농지에만 투자했다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고구마 농지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는 최근의 허리케인으로 큰 손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누빈내추럴캐피탈은 지역별·작물별로 580개가 넘는 자산을 골고루 골라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 전 세계 11개 나라에서 길러지는 콩·밀·감자·토마토·피스타치오·헤이즐넛 등 수십 가지 작물에 투자 중이다. 맥퍼슨 대표는 "누빈내추럴캐피털의 농지를 빌려 쓰는 임차인에게 제공하는 작물 보험 프로그램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미래에는 인구 증가로 식량·농지 수요 증가
농지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자산군이다. 전 세계 인구가 더 늘어나며 식량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맥퍼슨 대표는 "현재 82억 명인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97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며 "세계자원연구소는 2050년에 생산되어야 할 열량이 2010년 대비 56%가량 늘어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도시지역 확장으로 농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풍력·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농지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맥퍼슨 대표는 "더 적은 농지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면적당 생산성을 높이면 농지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빈내추럴캐피털은 오랜 기간 자연자본에 투자해온 만큼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축적해왔다"며 "현재와 미래의 투자에 유용하게 쓰일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게 누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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