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삼성 올해의 투자자 출신…올해 원포인트 승진 '주인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삼성에는 신성장동력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하는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있다. 삼성벤처투자와 삼성넥스트,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대표적이다.
삼성벤처투자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고,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 내 혁신 조직으로 시작해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의 전략적 벤처캐피탈(VC) 펀드다.
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은 삼성벤처투자다. 1999년 설립된 삼성벤처투자는 그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미래 신사업·신기술 발굴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받아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AUM)만 3조4천810억 원이다. 설립 26년 차를 맞이한 삼성벤처투자는 어느새 한국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CVC의 대표주자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독보적인 성과를 낸 인물이 영전했다. 수년간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글로벌 4개 사무소를 총괄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키운 양성훈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양 부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기술기획그룹에 입사한 지 약 20년 만에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룹 내에서 '올해의 투자자'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975년생인 양 부사장은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 학사, 석사를 거쳐 동 대학 재료공학 박사를 지냈다. 박사 졸업에 맞춰 삼성전자에 입사한 시기가 2005년이다.
삼성전자에서 기술 기획자로 역량을 발휘했다. 액정, 포토리소그래피, TFT 모델링을 포함한 시뮬레이션 방법론 개발을 지휘했다. 특히 저비용 제조공정과 혁심적인 시뮬레이션 방법을 활용해 4개의 초고휘도 LCD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기술기획그룹에서 활약하면서 20개 이상의 발명 특허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2007년 '최고 디스플레이 픽셀 디자인 발명(best display pixel design invention)'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미래 비즈니스 로드맵을 컨설팅하고, 디스플레이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그가 삼성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긴 건 2011년이다.
삼성벤처투자에서 양 부사장은 공학도로서 역량을 꽃 피웠다. 기술 공학 기반의 투자 전략을 수립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반도체와 하이테크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투자에 녹여내 굵직한 성과도 달성해 왔다.
인텔에 인수된 IMS를 비롯해 볼텍스나 넥스플라나, DSC, 솔리드파이어 등 반도체 분야 20여개 기업에 투자해 1억4천만 달러 이상의 누적 수익을 창출해 냈다.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과 삼성 간의 협력에서도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2015년엔 반도체 제조 분야 유망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발굴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으로부터 '올해의 투자자상(Investor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부턴 삼성벤처투자의 글로벌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미국 멘로파크와 보스턴에 위치한 2개 지사를 총괄하면서 전략적 의사 결정을 주도했다. 동시에 런던, 이스라엘 사무소도 원격으로 지휘하며 글로벌 거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를 주도하면서 투자한 금액만 연간 1억 달러 수준으로 전해진다. 운용했던 자산만 25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벤처투자는 양 부사장의 승진 배경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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