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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구글 주도 증시 강세 지속…채권 혼조·달러↓

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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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순환 매수세가 집중되며 증시가 활기를 띠었다. 증시는 27일 휴장한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단기물이 하락하고 장기물이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기물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5거래일째로 연장했다.

재정 우려를 덜었다는 안도감에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미 국채시장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도 국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수정치(22만→22만2천건) 대비 6천건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도 하회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주간 고용 지표 호조에 강세 압력을 받았지만, 이후 파운드 강세에 밀려 99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재정 우려가 완화하면서 약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 속에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베이지북을 발간했다. 지난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12개 관할 지역 중 대부분에서 경제활동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두 지역은 경제활동의 완만한(modest) 감소를 언급했으며, 한 곳은 완만한 증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4.67포인트(0.67%) 오른 47,427.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6.73포인트(0.69%) 상승한 6,812.61, 나스닥종합지수는 189.10포인트(0.82%) 뛴 23,214.69에 장을 마쳤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1% 수준의 건전한 조정을 받았다. 그 자리를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대 상승세로 채우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뜀박질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강세였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가 AI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맞춤형 칩에 특화한 브로드컴은 이날도 3% 넘게 상승했다. ASML과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3% 넘게 올랐다.

브로드컴은 이날 상승세로 시가총액이 1조9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테슬라 및 메타와 더욱 격차를 벌리게 됐으며 2조4천억달러의 아마존과 격차를 좁혔다.

오라클도 4% 넘게 오르며 모처럼 눈에 띄는 오름폭을 보였다.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기대감을 받았으나 막대한 부채로 설비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9월 이후 투자 심리가 좋지 않던 오라클이었다.

도이체방크의 브래드 젤닉 분석가는 "오라클은 재무적 및 운영적 위험이 있지만 오픈AI의 백로그가 탄탄한 투자수익률(ROI)을 보여주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라클에 대해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대표는 "지난 1~2주간 있었던 위험 회피 분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일 뿐"이라며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는 통상 시장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거래일 수가 단축되는 가운데 주간 기준 6월 말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는 27일 휴장하며 28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유틸리티, 소재는 1% 이상 상승했다.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업체에 대한 매수 심리도 강해졌다. 월마트는 1.96% 올랐고 홈디포도 1.25% 상승했다.

베스트바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틀 동안 약 7% 뛰었다.

대표적인 소매업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S&P 리테일 ETF는 이번 주 들어 이날까지 약 6% 올랐다.

콜스는 신임 최고경영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42%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7.49%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4.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37포인트(7.38%) 내린 17.1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60bp 내린 3.9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830%로 같은 기간 2.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430%로 1.5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30bp에서 51.3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미 국채금리는 길트가 크게 출렁거리자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길트 수익률은 영국 예산책임청(OBR)이 예산 관련 전망치를 예정보다 일찍 게시하는 실수를 저지른 탓에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영국 정부의 가을 예산안이 공개된 이날 OBR은 영국 정부의 2029~2030 회계연도의 '재정 여유분'(fiscal headroom)은 220억파운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봄 예산안에서 제시한 예상치(120억파운드)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시장이 점친 150억파운드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닝스타의 그랜트 슬레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가을 예산안의 재정 긴축 조치는 소득세 과표 구간 (물가 감안) 인덱싱의 추가 동결과 그 외 여러 작은 세수 확대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세수를 더 많이 확보하고 OBR의 경제전망도 개선되면서 220억파운드의 재정 여유분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4271%로 전장대비 6.91bp 하락했다. 재정 우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온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5.2195%로 10.13bp 급락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거래 들어 미 노동부는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 수정치(22만→22만2천건) 대비 6천건 감소하면서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건)도 하회했다.

실업수당이 발표된 뒤 미 장기금리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길트 수익률이 낙폭을 계속 확대하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년물 금리는 3.50% 선에서 저항을 받은 뒤 횡보 흐름을 보였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12개 관할 지역 중 대부분에서 경제활동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기간 고용은 약간(slightly) 감소했으며, 절반 정도 지역에서 노동 수요 약화를 언급했다"고 표현했다.

베이지북이 발표되자 미 장기금리는 레벨을 좀 더 낮췄다. 10년물 금리는 4.0% 선을 살짝 밑돌게 됐다.

오전 장 후반께 실시된 7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781%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790%에 비해 0.9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전달과 같은 2.46배로 집계됐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6배에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뉴욕 채권시장은 다음 날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28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4.9%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5.1%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45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6.101엔보다 0.349엔(0.22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940달러로 전장보다 0.00289달러(0.250%) 높아졌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두고 "내 관점에서, 목표치 하회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 관련해서는 "올바르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9.595로 전장보다 0.247포인트(0.247%)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의 주간 고용 노동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수정치(22만→22만2천건) 대비 6천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도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는 노동지표 호조에 장중 99.960까지 상승하며 1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의 파운드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자 하향 곡선을 그리며 한때 99.555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실물경제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강화했다"면서도 "이번 지표 중에 어느 것도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bp 금리 인하를 막을 만한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360달러로 전장보다 0.00739달러(0.561%) 올랐다. 지난 10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가을 예산안을 발표했는데, 영국 예산책임청(OBR)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2029~2030 회계연도의 '재정 여유분'(fiscal headroom)은 220억파운드(약 43조원)로 추정됐다.

지난 3월 봄 예산안에서 제시한 예상치(120억파운드)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 전망치(150억파운드)도 크게 웃돈다. 증세와 지출 감소로 재정 여력이 확충됐다는 의미다.

재정 우려가 완화하자 영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파운드는 강세 압력을 받으며 장중 1.32달러 선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노무라 홀딩스는 이번 예산안을 두고 "전반적으로 재정 여력이 확대했다"면서 "예산 발표 전까지 인기가 있던 파운드 하락에 베팅하는 '숏 스털링' 포지션이 청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웬 스털링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의 로리 맥퍼슨은 "핵심 시장 지표를 보면 예산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듯하다"면서 "주식은 하락했다가 반등했고, 국채 금리는 내려왔는데, 이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과 통화시장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부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96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51위안(0.213%)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0달러(1.21%) 오른 배럴당 5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였다.

WTI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뉴욕 장 들어 달러가 낙폭을 확대하자 58달러 선에 안착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뉴욕 거래 들어 99.5 부근까지 후퇴,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영국 재정 우려가 가라앉자 파운드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론과 달리 당사국 간 엇갈린 전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속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럽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77만4천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5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과 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51만3천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70만배럴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주 연속 불어났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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