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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미'가 없다…키움증권 리테일 점유율 7년래 최저

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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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4천인데…활동계좌·점유율은 뒷걸음질

키움증권

[키움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개미들의 영원한 친구' 키움증권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하고 있다. 충성 고객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신규 투자자 유입이 둔화하면서다. 잇따른 전산장애로 플랫폼 신뢰도에 금이 갔고 신규 유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IPO 시장 부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개인 투자자 시장점유율은 25.6%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2월(25.6%)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초 30% 안팎을 오가던 점유율이 하반기 들어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실질적인 이용 추이를 보여주는 '활동계좌 수(최근 6개월 내 거래가 있는 계좌)' 역시 정체 상태다. 지난해 말 약 296만 개였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300만 개를 기록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유례없는 불장에도 신규 유입 특수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과거 '동학개미운동'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천시대를 열었던 지난 2021년 1월, 키움증권의 활동계좌 수는 한 달 만에 무려 41만4천 개가 폭증하며 시장의 열기를 그대로 흡수했다.

반면 이번 10월은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0% 폭등하며 사상 최초로 4천을 돌파했지만, 키움증권의 활동계좌 수는 오히려 전월 대비 13만 개가량 뒷걸음질 쳤다. 지수는 전무후무한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이탈한 셈이다.

이는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고객들이 소외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코스피 지수는 전월 대비 19.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6.9%에 그쳤다.

단순히 거래량만 줄어든 게 아니다.

키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신용융자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상반기 17%대에 달하던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15.2%까지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유입 부진의 원인으로 시스템 신뢰도 하락을 꼽는다. 올해 키움증권은 여러 차례 대형 전산장애를 일으키며 뭇매를 맞았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이틀 연속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투자자 불편을 초래했다. 6월 20일에는 애프터마켓에서 거래 시스템이 단절됐고 이달 6일은 뉴욕 증시 급락장 속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 접속 장애를 겪었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서 키움증권 앱 만족도가 주요 7개 증권사 중 최하위(3.43점)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불안한 플랫폼' 이미지가 굳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당시 조사에서 키움증권이 주식거래 수수료 만족도에서는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앱 신뢰성과 고객 대응성 항목에서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젊은 층을 유입시킬 미끼인 공모주 시장에서의 부진도 뼈아프다.

올해 키움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업계 12위(점유율 2.65%)에 그쳤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공모주를 잇달아 주관하며 신규 고객을 쓸어 담을 때 모객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이 주춤한 사이 빈자리는 무료 수수료를 앞세운 곳이 아닌, 시스템 안정성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리테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말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IR)에서는 신규 계좌 개설 감소세와 점유율 하락에 대한 질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점유율 수치는 하락했지만 수수료 수입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점유율 하락이 구조적이고 추세적인지,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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