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vs '새판짜기' 고심…진옥동 선택은
(홍콩=연합뉴스) 이율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회장이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금융감독원 등과 공동주최한 한국투자설명회(IR)를 마친 뒤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15 yulsid@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룹 콘트롤타워인 신한금융지주 내 핵심 임원 5인의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면서 진옥동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조직 안팎에서 '대체불가' 평가를 받는 현 임원들을 최대한 활용할지, 변화를 가해 '진옥동 2기'를 준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석헌 전략부문장(CSO)과 천상영 재무부문장(CFO), 이인균 운영부문장(COO), 박현주 소비자보호부문장(CCPO),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CRO) 등 신한지주 부사장 5인의 임기가 내달 말 만료된다.
이 밖에도 상무급인 김지온 감사파트장과 김준환 디지털파트장의 임기도 올해 말로 끝난다.
지주 내에서도 '톱 매니지먼트'(Top Management)를 담당하는 임원 모두가 임기 만료를 맞게 되는 셈이다.
지주 임원들의 임기 만료에 앞서 진 회장의 연임 여부가 확정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달 4일 예정돼 있다.
다만, 진 회장이 연임에 무리 없이 성공하리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오히려 이후 그룹 내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임원 인사에 금융권의 이목이 더 집중되는 모양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진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보단 자회사경영진추천위원회(자경위)와 지주 임원인사가 더 관심"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신한금융 내 은행과 카드, 증권 등 핵심 자회사 사장단의 임기는 아직 남아 있어 사장단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로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EZ손해보험 등 4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이후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자경위와 임원인사 구도에 따라 향후 그룹의 키맨 배치를 가늠할 수 있어 그 결과가 중요하다는 게 조직 안팎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정도를 제외하면 자회사 CEO 대다수의 임기가 내년 말까지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크지 않다"며 "여기에 지주 임원들의 연임 여부가 후속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올해는 내년에 열릴 큰 장의 밑그림을 내다볼 수 있는 민감한 결정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기만료를 앞둔 지주 임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역량을 오랜 시간 증명해온 인사라는 점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인력 풀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경영의 핵심 보직으로 평가되는 전략·재무·운영부문의 경우 진입장벽이 특히 높아 변화를 주기 까다로운 게 현실이다.
우선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고석헌 부사장의 경우 지난 2022년 선임돼 올해로 4년째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지주 내 대표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자회사 경영 관리뿐 아니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인수후통합작업(PMI) 등 굵직한 업무를 통해 능력을 입증했다.
재무를 총괄하는 천상영 부사장은 올해 2년차 CFO다. 부사장으로 승진 후 안정적인 주가 관리를 필두로 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골몰해왔다.
특히 신한지주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하고 있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천 부사장의 역할은 향후 더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사통'인 이인균 부사장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의 인사 운영과 재일교포 주주들 관리 능력 내부에선 '대체불가'로 평가된다.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이 부사장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그룹의 CRO를 맡고 있는 방동권 부사장도 리스크 관리 '외길'을 걸어오며 그룹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인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 임원과 은행 부행장 등 현업을 총괄하는 키맨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로 진 회장 2기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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