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서 전자 거래 비중이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베이시스 거래 등 월가의 복잡한 국채 거래 전략들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동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크리실 코얼리션 그리니치는 올해 10월 말까지 국채 명목가치(액면가 기준)의 54%가 전자 방식으로 체결돼, 지난 2019년 연간 67%였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미국 국채 거래의 절반가량은 1:1 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수동 거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코얼리션 그리니치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해 사람의 개입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거래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십년간 전체 국채 거래에서 줄어들던 수동 거래의 부활은 헤지펀드들이 주로 활용하는 이른바 '패키지 거래'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코얼리션 그리니치의 케빈 맥파틀랜드 리서치 책임자는 "보이스(음성) 거래량 증가는 수동으로 체결되는 대규모 패키지 거래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키지 거래는 여러 시장이나 상품을 연계한 것으로, 베이시스 거래와 금리 스와프를 이용한 전략 등이 포함된다.
그중 베이시스 거래란 국채의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 사이의 아주 작은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는 전략인데, 특히 헤지펀드가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베이시스 거래를 실행해 수익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시스 거래는 복잡성과 가격 책정 특성상 일반적으로 거래자 양측 간의 전화나 채팅 등 직접적인 소통을 요구한다.
대럴 더피 스탠포드대 교수는 "패키지 거래에서 전자 거래보다 보이스 거래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베이시스 거래의 세 단계가 각각 개별적으로 체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베이시스 거래와 같은 복잡한 패키지 거래의 증가는 곧 헤지펀드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의미한다고도 분석된다.
더피 교수는 "패키지 거래량 증가는 헤지펀드가 현선물 베이시스를 차익 거래하고, 현재 상당한 스와프 스프레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과거 여러 차례 금융시장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최근엔 연초 있었던 미 국채 금리 급등 배경 중 하나로 베이시스 거래의 되돌림이 지목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헤지펀드의 고레버리지 전략들이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일명 '해방의 날' 관세 공세 이후 국채시장에 벌어진 혼란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지난주 한 연설에서 "헤지펀드들의 국채 현물 보유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10.3%로 늘어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9.4%보다 높아졌다"며 "베이시스 거래가 30조 달러(약 4경3천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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