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의 문구 변화에 주목하며 한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인하 기조'라는 표현이 '인하 가능성'으로 바뀐 점을 주요 변화로 꼽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향후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하 기조→가능성…시장은 전혀 위로가 안됨"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의 가장 큰 특징을 통방문 문구 수정과 그에 따른 시장의 실망감으로 요약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하 기조가 가능성으로 바뀌면서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며 "금통위 스무딩은 시장기대 못 미쳐, 인상은 아니어도 인하도 아닌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며 약세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인하 '기조'는 인하는 분명하지만 시기와 폭을 고민한다는 의미인 반면, 인하 '가능성'은 인하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뜻이므로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 또한 예상과 다르게 매파적이었다며 "금통위 통방문 문구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 집행부가 인하의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약세가 금리를 바꾼다"…인하 시기 줄줄이 후퇴
증권가는 한은의 태도 변화 배경으로 환율과 금융안정을 지목하며 추가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늦춰 잡았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인하를 지우고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자"고 제언했다. 그는 "원화 약세가 금리를 바꾼다"며 "한은은 정책신뢰도 훼손을 가장 경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인하 사이클에 대한 눈높이 조정도 잇따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소한의 금리 인하 여지만 남겨둔 한은"이라며 "실질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박준우 연구원은 "인하 시기를 2, 8월에서 5, 11월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 연속 인하를 포함해 내년까지 100bp를 추가적으로 인하한다면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 "지금부터는 사야할 때" vs "보수적 접근"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자 투자 대응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이 확인돼 지금부터는 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리 레벨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봤다.
반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명실 연구원은 "금리동결 이외 외국인 매도, 환율 변동성, 국채 공급 부담을 감안하면 3년물에 30~50bp 프리미엄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연구원 역시 "현 금리는 매수구간으로 판단하나, 크레딧 공급확인까지 주의를 권고한다"며 "당분간 국고3년 2.9%와 국고10년 3.3%대에서 상단 테스트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7 [공동취재] saba@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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