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생 신학철 부회장 후임에 1968년생 김동춘 사장
석유화학 재편·자본배분 개선·신용등급 관리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LG화학[051910]이 7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1957년생 신학철 부회장이 물러나고, 1968년생 김동춘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총자산 100조원의 거함을 이끌게 된 새 CEO 앞에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11살 젊어진 사령탑이 석유화학 구조조정부터 자본배분 개선, 신용등급 관리까지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출처: LG화학]
28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임명했다. 2018년부터 회사를 지휘한 신학철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LG화학에는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라는 두 명의 사장이 있었지만, 김 사장은 이들을 제치고 승진과 동시에 CEO 자리에 올랐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그룹과 이사회의 의지가 읽혔다.
김 사장은 전무 2년, 부사장 1년을 거쳐 사장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그러나 기쁨을 누릴 여유는 없다. 그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경영해야 할 LG화학이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한 과제는 정부와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사업재편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며 국내 화학업계는 장기간 압박을 받고 있다. 정부는 연말을 데드라인으로 못 박고 주요 기업들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업계 맏형인 LG화학이 어떤 판을 짤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수 산업단지에서 GS칼텍스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가운데 김 사장이 구체적 해법을 마련할지가 시험대로 지목됐다.
또 다른 숙제는 첨단소재 사업 회복이다. LG화학이 최근 수년간 양극재를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투자한 첨단소재 사업은 부진에 빠져 있다. 전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결과 첨단소재 매출액은 올해 3분기 8천380억원으로 1년 전(1조6천170억원)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년간 해당 사업을 총괄했던 김 사장은 이제 CEO로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업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자본배분이다. LG화학은 2020년 물적분할한 배터리 제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을 79.4%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도한 지분율 탓에 LG화학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최근에는 해외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주주관여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팰리서캐피탈과 싱가포르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자본배분 개선과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강도를 높이며 사실상 동조하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기존 경영진이 미뤄온 난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신용등급 방어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배터리·소재 투자 확대와 화학 부문 부진이 겹치면서 LG화학의 재무지표는 악화해 왔다. 무디스는 지난 1년 사이 LG화학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내렸다.
현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화학에 'BBB'에 해당하는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 적격('BBB-' 이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하락한 등급을 다시 끌어올려 향후 차환 과정에서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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