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피혜림 기자 =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으로 동결하고, 향후 통화 완화 기조를 이전보다 축소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국고채 금리가 3%를 돌파해 16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를 두고 채권시장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연합인포맥스는 28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한 현 수준의 금리 레벨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더해 연말을 앞두고 자금 꼬임과 수급 부담 등이 맞물려 오버슈팅된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내달 2.9%대 초반 수준에 수렴한 후 내년초에는 2.8%대로 내려서는 등 차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의 긴급 설문에 응한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금리 컨센서스는 2.929% 수준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후 내년 1월 2.88%, 2월 2.84%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9명의 응답자가 내달 국고채 3년물의 월평균 금리가 3%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금통위 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돌파했으나 이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8bp 오른 3.013%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를 웃돌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월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한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종결을 확인한 데다 연말 수급적인 꼬임까지 겹치며 시장금리는 이성적인 레벨보다 다소 오버슈팅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그는 12월과 연초를 거치며 시장 금리가 일정 수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가 드러나지 않은 점도 금리 급등을 뒷받침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급등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소멸도 있으나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그는 "당분간 2.90% 위에서 등락을 예상하나 국고 3년물-기준금리 장기 평균은 약 25~30bp 수준"이라며 "점진적으로 2.80% 부근으로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급 역시 채권시장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발행 증가분에 대한 수급 부담도 존재한다"며 "세계국채지수(WGBI)가 내년 4월부터 집행되지만, 그전까진 통화정책이나 수급 측면에서 금리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퇴직연금 수요가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자금이 그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커 그 혜택 또한 전량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고채 3년물 금리 흐름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긴 어려워 보인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 여부를 담보할 수 없는 매크로 환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져 내년 1분기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 레벨은 약보합 흐름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내년 1분기 경제지표는 올해 1분기 역성장의 기저효과 반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안정한 달러-원 환율이 이어지는 데다 물가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된 점 등도 정책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의 부담이 차츰 걷혀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인하 기대 소멸 및 연초까지 국민성장펀드 등의 생산적 금융발 공급 부담 해소가 필요하다"며 "이후 12월 미국 금리 인하 및 국내 통화정책 중립 기조를 인정하면서 오버슈팅 레벨을 활용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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