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본지출 급증에 '메타버스 모먼트' 경고
내달까지 글로벌 주식 축소 권고…"눈사태 앞 경치 즐기면 대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로 자본지출을 크게 늘린 하이퍼스케일러가 과거 메타버스 열풍처럼 자산 가격이 폭락하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 BCA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가 자본지출이 증가한 AI 기업을 (주가로) 처벌하는 '메타버스 모먼트'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BCA 리서치는 "자산 버블이 언제 터질지 예측하는 것은 눈사태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며 "산 정상에 위험한 양의 눈이 쌓여 있음을 목격한다면 피할 것인지, 아니면 경치를 계속 즐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AI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가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배경으로 수익성에 비해 막대한 감가상각 부담을 들었다.
베레진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30년까지 대차대조표에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AI 관련 자산을 보유할 것"이라며 "이 자산의 평균 수명을 5년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4천억 달러의 감가상각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올해 3분기 기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인 3천77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AI 기업들은 선점효과를 얻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했지만, 실제로 선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레진 전략가는 "선점 효과는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효과와 상당한 규모의 경제 혹은 법적 보호가 존재할 때만 중요하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AI에 의미 있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와 달리 AI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지속적인 대규모 에너지 비용이 필요해 규모의 경제를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BCA에 따르면 AI를 채택하는 기업의 수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등은 정점에 다다르거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레진 전략가는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은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메타는 지난 8월 최고점 대비 19% 하락했고, 오라클은 고점 대비 40% 급락해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다.
이에 AI주식에 대한 투자 노출도를 축소할 것을 권고하는 동시에 미국 S&P500 지수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베레진 전략가는 "최근 메타와 오라클 주가의 매도세는 AI 자본 지출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12월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BCA는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시장 예상보다 높다고 평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상 글로벌 주식 비중은 60% 기준으로 57%로 하향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12월 초에 비중을 추가로 축소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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