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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E100·전기요금 절감' 비결은 '한국수자원공사'

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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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화호조력발전소…5개 사와 PPA 체결

RE100 달성·안정적 전력 확보에 유리…기업 선호↑

2030년 신재생 설비 10GW로 확대…"탄소중립 달성 기여"

(안산=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달성을 위한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다.

수자원공사는 삼성전자와 직접 전력 거래계약(PPA)을 체결해 RE100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정가격으로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전력 확보는 물론, 전기요금 측면에서도 플러스(+)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삼성은 20년 계약 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7일 단원구 K-water시화조력관리단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 대상 행사를 개최하고, 1990년대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지은 시화호조력발전소가 현재 세계적인 RE100 중심지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조력발전소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지난 2011년 시화호와 서해를 가로지르는 연장 11.2㎞의 시화방조제에 준공돼 상업 발전을 시작했다.

발전시설용량이 254㎿로,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240㎿)와 캐나다 아나폴리스조력발전소(20㎿), 중국 지앙시아조력발전소(3㎿)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규모다.

조력발전소에서는 달과 태양이 해수면을 끌어당기는 밀물·썰물 때 해수면 수위 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보름달이 뜰 때는 외해와 시화호 사이의 낙차가 가장 커져 하루 중 12시간을 발전할 수 있지만 가장 적을 때는 2시간이 최대일 정도로 편차가 크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10년짜리 PPA를 체결했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서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RE100은 단순 캠페인을 넘어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됐다.

PPA는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방식이다. 보통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다. RE100 조건 충족에 더해 전력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기업의 선호가 강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수자원공사와 PPA 체결 당시 계약기간을 20년으로 하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계약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의 반대로 10년에 만족해야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PPA가 기업에 혜택일 수 있어 골고루 주자는 차원에서 기간을 줄였다"며 "최근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 앞서 PPA를 체결한 기업이 승자"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삼성전자와 재계약을 할 수도, 다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조한 RE100 달성률…"PPA, 현실적 대안"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2024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424개의 글로벌 RE100 회원사가 보고한 달성률은 53%였다. 그중 우리나라는 12%에 불과했다. 유럽 83%, 미국 67%, 중국 59%, 일본 36% 등에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전력 다소비 기업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토가 좁아 재생에너지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이에 RE100 운영기관 클라이밋그룹은 한국을 RE100 달성이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하며 PPA 등 달성 수단에 대한 제도개선을 제언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 "PPA가 국내 산업계 RE100 달성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조력발전소 상황통제실

[출처:한국수자원공사]

다만 가야할 길이 멀다. 여전히 국내에선 PPA가 활성화하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은 전력의 27%를 PPA로 조달하지만, 국내기업은 0.3%에 그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해외사업장에서 RE100 이행률 97%, 100%를 달성했지만, 국내 사업장은 12% 수준이라는 통계가 국내의 더딘 속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공사가 국내 PPA 확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공주도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롯데케미칼[011170], 우리은행 등과 총 296MW 규모의 PPA 계약을 체결했다. 조력발전 외에 수력·수상 태양광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PPA 공급량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21년 PPA 허용 이래 120여 개의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가 등록했지만, 수자원공사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절대적이다.

◇국내 최초 RE100 달성…"수출 기업 경쟁력 확보 지원"

수자원공사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국가 RE100 이행 지원에 더욱 속도를 낸다.

현재 1.5GW 규모인 조력·수력·수상 태양광 등 설비를 2030년 1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상 태양광 6.5GW, 수열 1GW 등 총 8.5GW 규모를 추가 개발해 누적 원전 10기 규모의 물 에너지 확보를 추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PPA는 수자원공사의 자체 RE100 달성에 역행한다. 스스로의 RE100 도달을 포기하고 재생에너지를 기업들에 내어줘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뜻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조력발전소 전경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CDP에 RE100 달성 검증을 신청했다. 내년 6월 연차 보고서를 통해 '한국 1호 RE100 기업'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고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자체 RE100 도달보다는 민간기업 지원을 통한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수질 문제도 해결하며 일석이조의 성과를 창출한 대표 혁신 사례"라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 규모의 물 에너지를 지속 개발하여 국가 에너지 대전환 선도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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