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2월1일~12월4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가 동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의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 축소를 반영해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마찰적인 금리의 등락이 빈번해질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을 고려해도 시장 금리의 레벨이 낮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무게감 있는 지표들도 대기 중이다.
관세청은 1일 11월 수출입 현황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가데이터처는 2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한은은 3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내놓는다. 속보치는 전기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5일 대한상공회의소(KCCI)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세미나에서 최태원 상의회장과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장과 혁신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출범 회의를 주재한다.
구 부총리는 오는 4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면담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된 이후 국고채 입찰 분위기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일 국고채 2년물 1조2천억원, 2일 국고채 30년물 1조원을 각각 발행한다.
해외에서는 오는 2일(이하 미국 현지현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설이 예정됐다.
오는 5일에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 정부의 셧다운으로 발표 일자가 뒤로 밀린 영향이다.
◇ 한은 정책 전환 공식화…설마 했던 시장은 쇼크
지난주(11월24일~2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1.7bp 급등한 2.990%, 10년물 금리는 7.0bp 상승한 3.34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0.2bp에서 35.5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커브 플랫트닝)
한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하면서 시장에 파문이 일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문구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으로 수정했다.
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통위 이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달 초 이창용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발언 이후 급등했던 금리는 금통위를 앞두고는 상당폭 내렸던 바 있다. 한은이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한은이 인하 기조 종료를 시사하면서 손절성 매물이 쏟아졌다.
급한 손절 물량에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한때 3.09% 수준까지 급등하고, 10년물은 3.4%도 넘어서는 등 극도로 불안정했다.
다만 패닉성 손절이 진정된 이후에는 저가 인식 매수세도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약 9천600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1천6천여계약 사들였다.
해외에서는 미국 금리 하락세를 이어졌지만, 국가별로 차별화 흐름도 강화됐다.
미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주 0.2bp와 4.6bp 내렸다.
반면 호주 2년 국채 금리는 11.54bp 급등했고, 10년 금리는 5.88bp 상승했다.
일본 국채 금리도 10년물이 1.95bp, 30년물은 1.32bp 올랐다.
◇ 새로운 정책환경 적응하기…변동성 장세
전문가들의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금리 레벨 자체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지만, 연말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과 기존 포지션의 조정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발표될 11월 국내 물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채권시장은 금통위 이후 취약해진 투자심리 속에 기관들의 손절과 저가 매수세 유입, 수급 측면의 꼬임 등이 이어지며 금리가 급등락을 보였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 속에 시장 금리의 상단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다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성적인 대응을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연간전망에서 제시한 금리 상단 레인지인 국고채 3년 3.05%, 10년 3.40%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은 12월 25bp 인하 결정 이후 파월 임기 내 추가 인하가 없는 관망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당분간 4%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11월 국내 CPI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과 서비스물가 위주로 예년 대비 높은 2.4% 이상 상승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실망스러웠던 11월 금통위 결과를 반영하면서 재차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금리 레벨은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가정해도 다소 높은 영역에 위치 한다고 보며, 금리 레벨만 고려한다면 여전히 저가 매수 구간으로 보이지만, 롱재료 부재와 한은의 적극적인 채권시장 안정 의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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