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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팔아 급한 불 끄는 중앙…한화, 아워홈 시너지 극대화

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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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 쌓인 중앙그룹, 레저 사업 매각해 현금 마련

한화, 리조트 외연 넓혀 '풀베팅' 아워홈 인수 시너지 뒷받침

한화호텔앤리조트 CI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최정우 기자 = 중앙그룹이 레저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방송·콘텐츠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악화 상황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됐다.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그룹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호텔·리조트에 '휘닉스' 브랜드를 추가해 올해 사들인 식음(F&B) 서비스 업체 아워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휘닉스 파크'와 '휘닉스 아일랜드' 등 레저 사업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현금 필요한' 중앙, 자금 마련 총력

신문과 방송, 레저, 영화 등 사업을 영위하는 중앙그룹은 최근 수년간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2020~2024년 매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1년 3천500억원에서 2022~2023년 각각 400억원대로 줄었으나, 작년 다시 4천420억원으로 급증했다.

핵심 계열사의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일례로 중앙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콘텐츠·공간 사업 지주회사 콘텐트리중앙[036420]은 최근 5년 동안 순손실 5천400억원이 쌓였다. 올해 3분기 말 회사의 자본총계가 5천200억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당장 한 달 뒤인 내년 1월에는 1천억원 넘는 현금이 일시에 유출될 예정이다. 이는 콘텐트리중앙이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발행한 1천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관련돼 있다.

전환사채 발행 이후 주가가 전환가액에 미치지 못하자 콘텐트리중앙은 JKL과 협의를 거쳐 전환사채 조기 취득에 나섰고, 올해 1월 일부인 200억원을 취득해 소각했다. 남은 800억원은 지난달 28일 사들일 예정이었으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시점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만기보장수익률(7.836%)을 적용하면 지급 예정 금액은 1천142억원이다.

또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인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은 투자자에게 약속한 기업공개(IPO)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0월 SLL중앙 소수지분 투자 유치와 IPO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다른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은 롯데컬처웍스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OTT(동영상 스트리밍) 이용률 증가로 극장 관객 수가 줄자 사업재편에 나선 것이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은 신용등급 'BBB'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면 투자부적격 등급으로의 하향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 한화, 리조트 늘려 아워홈 시너지 극대화 노린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한화그룹은 리조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올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아워홈과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작년 기준 설악과 용인, 거제, 제주 등 전국 12곳에 약 4천800개 객실 규모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에는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 파크 일부를 인수해 이미 같은 부지에 발을 걸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중앙그룹 레저 사업을 인수하면 평창과 제주 등 핵심 관광지에 1천개 이상의 객실을 추가해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

올해 인수한 아워홈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8천695억원을 들여 아워홈 지분 58.6%를 사들였는데,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88.7%에 달하는 초대형 베팅이었다.

한화그룹은 인수 당시부터 아워홈의 급식 사업과 기존 리조트 자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4월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리조트부문의 식음 서비스 및 푸드테크 사업에 아워홈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사업은 경기 변동에 대한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리조트부문의 수익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은 최근 아워홈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도 1천200억원에 인수하며 베팅의 규모를 더욱 키웠다.

종합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총 1조원을 투자한 식음 서비스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기반이 될 리조트 자산을 확대하는 셈이다.

jwchoi2@yna.co.kr

hskim@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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