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1년 보낸 '전영현 체제' 재신임…변화 대신 안정
메모리 공급 확대 '가속'…테슬라·애플 칩 생산 따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반도체(DS부문) 사업을 책임질 사업부장 진용을 올해와 똑같이 유지하기로 한 것을 두고, 지난 1년 사이 달라진 반도체 사업의 위상과 성과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인사에서 DS부문 총괄인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메모리사업부장 겸임)을 필두로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을 유임해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해엔 반도체 사업부장 3명 중 2명을 전격 교체, 혁신을 바탕으로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겠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출처:삼성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단행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등에는 반도체 사업부장 변경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을 맡아온 전영현 부회장이 SAIT원장직을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에게 넘긴 게 유일한 변화다.
일각에선 신임 메모리사업부장 선임 가능성을 점쳤으나 현실화하진 않았다. 전 부회장이 내년에도 직접 메모리사업을 챙기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한다.
비메모리도 사업부장 변경이 없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이 내년에도 각 사업부를 책임진다. 지난해 파운드리사업부에 신설된 최고기술관리자(CTO) 역시 남석우 사장이 자리를 지킨다.
이는 작년 사장단 인사와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엔 약화한 반도체 경쟁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회사 안팎에서 빗발쳐 DS 사업부장 중 2명이 교체됐다. 사실상 경고성 인사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주는 등 삼성 반도체가 자존심을 구긴 일련의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았다.
메모리사업부는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돼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수장을 맡았고, 파운드리사업부장에 한진만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이었다. 다만 엑시노스 2500이 성능 문제로 갤럭시 S25에 탑재되지 못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를 두고 1년 새 탈바꿈한 반도체 사업의 위상과 성과,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5월 위기에 빠진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이 온전한 1년을 보내고 재신임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반도체는 3분기를 기점으로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메모리 사업이 활짝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며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역대급 실적을 경신 중이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HBM3E 엔비디아 공급을 성사시켰고, HBM4 공급도 '예정된 미래'다.
'적자의 늪' 탈출이 시급했던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테슬라의 AI 칩과 애플의 이미지센서 물량을 따내는 등 최근 '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도 갤럭시 S26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600 탑재를 성사시키는 등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칩 생산을 맡는 삼성 파운드리에도 '굿 뉴스'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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