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월가 독립증권사 시포트가 월가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NAS:NVDA)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40달러를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포트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또 목표주가는 14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지난주 종가 177달러 대비 약 21%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33% 급등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12% 조정받았다.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사업이 견조하다면서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다양해진 판매 매커니즘과 상당히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회계처리 방식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으며,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본다"면서도 "엔비디아는 경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여러 판매 방식에 의존해 적응하고 있으며, 이런 조치는 재무제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굉장히 비중이 커졌고, 내년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엔비디아의 260억달러 규모의 선불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지목했다. 엔비디아는 이 자금이 연구개발(R&D)과 AI서버 'DGX' 플랫폼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이 금액 전체가 R&D에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정 고객에게 제공된 일종의 리베이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엔비디아가 여러 고객과 '백스톱' 의무가 있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계약 하에서 엔비디아는 자사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클라우드 용량이 남으면 이를 일정 부분 다시 사주는 의무를 부담한다.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투자 규모가 늘어난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엔비디아는 60억달러를 비상장 기업에 투자했고, 추가로 170억달러의 약정을 가지고 있다"며 "오픈AI와의 계약도 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1천억달러가 여기에 추가될 수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런 투자가 결국 더 많은 외부 자금 조달로 이어지고, 이는 엔비디아가 직면한 경쟁이 더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자체 칩 TPU와의 경쟁 역시 부정적 요인이다. TPU가 모든 고객에게 적합하지는 않지만, 이미 여러 지표에서 엔비디아 칩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현재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중 매도 의견을 낸 사람은 골드 애널리스트가 유일하다. 59명은 '강력매수' 혹은 '매수' 투자의견을, 6명은 '보유'를 제시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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