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3천370만 개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NYS:CPNG)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최대 1조 원대의 과징금 부과, 피해자 집단소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정보보안 공시 규제 준수 여부 등 복합적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2일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쿠팡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36% 내린 2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7.21%까지 빠졌다.
앞서 쿠팡은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를 4천500건이라고 보고했으나 지난 29일 후속 조사 결과 3천370만개 계정에서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정 주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유출 사고와 관련해 당장의 주가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향후 비용 부담 및 신뢰도 리스크 등에 따라 시장에 충격을 줄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단기 주가 하락은 크지 않더라도 비용 부담과 신뢰도 훼손이 시간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SK텔레콤의 경우 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 이탈 및 과징금 부과 등 영향을 받았지만 쿠팡은 통신사만큼의 대체제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말 특수에 따른 내수 효과도 하방 압력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으로 쿠팡이 치러야 할 비용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 최대 1조원대 과징금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관련 전체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상 쿠팡의 매출액은 38조2천988억 원으로, 단순 계산 시 최대 1조원대 과징금이 책정될 수 있다.
다만 쿠팡이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기업인 만큼 과징금은 최대 50%까지 줄어들 수 있다. 쿠팡의 조사 참여 성실도, 개인정보 보호 노력 등도 2차 경감 고려요인이 된다.
집단 소송 움직임도 시작됐다. 네이버 카페 '쿠팡 해킹 피해자 모임(집단소송 카페)' 가입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5만3천 명을 넘어섰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추가 부담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material cybersecurity incident)'를 겪었을 경우 이를 4영업일 내에 공시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쿠팡은 아직까지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향후 SEC의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쿠팡은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판단 후 공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미국 주주들 입장에서는 쿠팡의 정보보안 사고 관련 공시 및 SEC의 대응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고로 쿠팡의 비용 구조를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요인이 등장할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겸 인공지능·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서명키 부실 관리와 관련해 "ISMS-P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체계는 마련돼 있다는 의미지만 심사 시점과 상시 관리 체계 사이에 간극이 있었을 수 있다"며 "이번 사안 이후 관련 시스템 구축 및 상시 인력 배치를 검토하게 되면서 경상 비용 개념이 추가로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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