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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혁 삼일PwC 파트너 "K-게임, P2E 넘어 'P2O' 전환 이뤄야"

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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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코인 급등락에 '피로도' 커져…'웹3 시대' 대비할 전략적 해법 진단

이재혁 삼일PwC 게임업 전문화센터장(파트너)

[출처: 삼일PwC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사업은 초기 열풍을 일으켰던 기대와 달리 자산 거래와 단기적 수익에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등 초기 성공 사례의 코인 가격이 최고가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게임 자체보다는 코인의 투기적 성향에 의존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재혁 삼일PwC 게임업 전문화센터장(파트너)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내 게임업의 웹3 시장은 초기 P2E(Play-to-Earn) 열풍을 지나 재정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P2O(Play-to-Own) 모델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혁 파트너는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BM(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라면서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수익구조가 유저들의 불만과 피로도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과 함께 식은 열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 P2E를 넘어 P2O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2O 모델은 게임 유저가 지출한 비용을 웹3 환경에서 자산화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극대화시킨다.

유저 간 거래 활성화가 단기적으로 게임업체의 수익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유저 유입과 아이템 가격 부담 완화로 이어져 오히려 기업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게 이 파트너의 설명이다.

이 파트너는 "무엇보다 게임 자체가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게임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웹3 환경으로 진화해야만 유저 활동 기반의 토큰 경제가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의 웹3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P2E 게임의 유통을 금지하는 규제 환경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GRAC)의 등급 분류 거부와 이에 대한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는 여전히 해외에서만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게임을 서비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재혁 파트너는 "규제 당국이 우려하는 사행성 및 불법 자금 거래 문제는 무작정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웹3 게임을 제도권 내에서 양성화하고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규제 환경 개선과 토크노믹스가 적용된 게임의 유통 허용이 이루어진다면,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했던 것처럼 새로운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게임 토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것이 국내 게임사가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열쇠라는 것이다.

이 파트너는 "투명하고 명확한 규제 체계 내에서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게임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웹3 게임 사업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핵심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향후 다가올 웹3 사업 환경에서 게임사들의 재무 구조가 왜곡될 수 있는 만큼 투명한 공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이유가 자체 토큰 유동성 확보, 에어드롭, 메인넷 운영 등 전략적 사업 활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혁 파트너는 "가장 큰 회계 이슈는 IFRS(국제회계기준)상 가상자산이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면서 발생하는 '비대칭적' 인식"이라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만, 상승분은 이익으로 인식할 수 없어 토큰 가격 변동성에 따라 재무제표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 판매 금액의 매출 인식(선수수익 여부) 판단이 프로젝트마다 달라 표준화가 어렵고, 내부통제 환경도 갖춰져야 하는 상태다.

이 파트너는 "토큰 발행, 락업, 소각, 재분배 등 과정이 명확히 통제되지 않으면 재무 및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크노믹스 및 리스크 요인을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일PwC는 현재 게임업 전문화센터를 운영하며 복잡한 웹3 환경에서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해외 진출 등을 돕고 있다.

이재혁 파트너는 "지갑 및 키 관리,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커스터디 자문 등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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