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李대통령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진 않아…적당히 미봉하면 또 재발"

25.12.03.
읽는시간 0

"깊숙이 박힌 치명적인 암 제거는 쉽게 끝나지 않아"

"계엄 가담자 반성하면 포용하지만 적당히 넘어갈 수 없어"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3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황남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가담자들이 깊이 반성하고 재발의 여지가 없다면 포용해야 한다"면서도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순 없다.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비상계엄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간 계엄 극복과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개혁이라는 말이 원래 가죽을 벗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고통이 수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를 미래에 좀 더 바람직한 상태로 바꾸려면 현재 상태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보거나 불합리하게 이익 보는 집단 또는 사람들이 당연히 반대하게 돼 있다"며 "그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마치 굼벵이가 매미 되려면 탈피해야 하는 것처럼 매우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지 않나"라며 "개혁의 과정은 아픈 곳 또는 곪아 터진 곳을 도려내야 하는데 수술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만약에 감기 같은 아주 사소한 질병을 1년씩 치료하면 무능한 것이지만, 몸속 깊숙이 박힌 치명적인 암을 제거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며 비상계엄 사건을 '암'에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하고 국가질서 위에 군인의 폭력으로 나라를 지배하고자 시도했고 실제 그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았나. 이런 일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근본에 관한 문제는 철저하게 진상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합당한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밤 수 없이 많은 우연이 겹쳐 계엄을 저지했다며, 그 우연 중 하나만 뒤틀렸더라도 계엄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국회로 향하는 헬기를 조기에 상공 진입을 허용했다면, 파견된 계엄군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개머리판이라도 휘둘렀다면, 실탄이라도 지급했다면, 단 한 가지 우연이 빗겨나가기만 했어도 결국 대한민국은 지옥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치열한 힘으로 정말 '하느님이 보우하사' 막아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는 이런 위험을 우리 스스로 또는 후대에게 겪게 해선 안 된다. 조금 길고 지치더라도 치료는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담자들을 가혹하게 끝까지 엄벌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재발의 여지가 없다면 용서하고 화합하고 포용해야 한다. 그러나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순 없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진 않는다. 적당히 미봉해놓고 해결된 것 같으면 또 다음에 재발한다"고 했다.

dyon@yna.co.kr

온다예

온다예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