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받은 가운데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장회사의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방식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BC는 가상자산 재무기업(DAT)이 올해 가상화폐 산업의 유행어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지만 위험도 함께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DAT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매입해 대차대조표에 직접 보유하는 상장사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가상자산에 대해 익스포저(노출)를 가져갈 수 있다.
DAT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실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가상자산을 수동적으로 보유하고 실제 자산과 1대 1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폭락하면서 DAT의 전략에 비판을 제기했고, 이미 취약해진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DAT의 시장순자산가치(mNAV)가 1 밑으로 떨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NAV는 보유 가상자산 가치 대비 DAT 기업 가치로, mNAV가 1을 초과하면 투자자들이 DAT 주식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고, 1을 하회하면 DAT 주식이 보유 가상자산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DAT의 생존 가능성은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식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만약 이 프리미엄이 약화되거나 할인으로 반전될 경우 이 모델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NAV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DAT가 버틸 수단이 없으면 기업들이 가상자산 매도로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시장 전체에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서섹스대의 캐롤 알렉산더 금융학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면 DAT는 압박받게 되지만 현실적인 대응책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가격 하락을 미래 가치 상승을 위한 매수 기회로 여길 수 있겠지만, 부채나 전환사채, 신주 발행 등 자금 조달을 이용한 회사들은 유동성이 필요한 경우 자산 보유량을 일부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알렉산더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DAT조차 자산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며 "DAT는 대량 보유자이기 때문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AT의 매도가 시차를 두고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약화된 유동성 상황에선 공급량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은 연구 책임자는 "버블은 이미 확실히 터졌다"며 "현재 많은 DAT가 1 미만의 mNAV로 거래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두려워해야 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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