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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3%대 국고3년에도 조용한 한은…용인 시그널?

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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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실패는 물론 정책 타이밍까지 안 맞는다".

한국은행을 향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엔 선을 그었지만 3%를 웃도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어느 분도 금리 인상 가능성 논의하진 않았다"면서 "현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서울 채권시장은 인상 국면에 접어든 듯한 금리 레벨로 반응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현 통화정책 기조 대비 오버슈팅된 레벨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시장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 총재의 발언이 힘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한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때 한국은행의 구원투수 등판을 기대했던 분위기도 차츰 식어가고 있다.

앞서 국고채 금리가 3.095%까지 치솟으면서 3.1%대 진입마저 눈앞에 뒀지만, 한은이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단순 매입과 같은 실질적인 진정책으로 한은이 존재감을 보여주길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실망감은 배가됐다.

한은에 대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실망은 그동안의 행보가 누적된 결과다.

이 총재의 '방향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 발언으로 서울 채권시장은 지난달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겪었다.

한은이 금통위 후 달래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기대와는 달랐다.

이 총재가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 "금리 정책의 변화 과정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시장의 심각성과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금리 급등의 출발점이 된 데다 금융안정이라는 제 역할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배경이다.

결국 금융안정의 책임이 있는 한은이 도리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언급되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의 금융안정에서 채권시장 안정은 배제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만들더니 이젠 현 금리 레벨이 과도한 선반영이라는 시그널조차 주지 않고 있어 한은과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시장 상황을 묵인하고 있는 건 아니다.

내부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고공행진 하는 걸 경계하면서 단순 매입 등의 조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주 국고채 만기를 앞둔 만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액션을 취할 시점을 살피는 모습이다.

하지만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은과 시장과의 거리감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 말대로 금리 인하 반, 동결 반의 기조인 상황이라면 사실상 지금 단순매입 등의 액션이 나와야 한다"며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은이 인상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시그널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경제부 시장팀 피혜림 손지현 기자)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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