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진단했다.
피치는 3일 보고서를 통해 "AI 워크로드(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이나 부하)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에서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DRAM)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부문으로 확대되고 기존 서버의 교체 주기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평가사는 "다만, AI 수요 증가는 고객 집중이나 AI 투자 사이클 충격 같은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주요 한국 반도체 업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 부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우리는 이 부문이 올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는 SK하이닉스를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에 더 많이 노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SK하이닉스는 HBM 기여도 증가로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피치는 "삼성전자는 다각화된 사업 라인으로 잠재적인 AI 투자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키울 것"이라면서 "내년 말 HBM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HBM 비중은 커지고, 2027년 HBM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사는 "HBM 부문의 높은 마진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매출 기여도보다 이익 기여도가 더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과 관련, 피치는 "HBM과 함께 데이터 접근 빈도에 기반한 계층형 메모리 아키텍처의 일부"라며 "D램 및 SSD 칩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 이들 칩 부문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기존 D램의 교체 주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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