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중국 부동산이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올해도 침체가 심화하면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며 내년에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의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0대 개발업체의 11월 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리서치업체 중국지수연구원은 중국 100개 도시의 재고 주택가격이 11월에 7.95%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지수연구원은 가격 하락 심화의 원인으로 과잉 매물과 주택 매수 심리 약화를 꼽았다.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지표의 악화는 현실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 조치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국 완커(China Vanke)'가 이달 만기를 맞는 20억 위안(약 4천156억 원) 규모 중기채권에 대해 1년 연장을 신청하면서 중국 부동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채무 상환 연기는 완커가 최대 주주인 선전지하철그룹으로부터 여러 차례 유동성 지원을 받았으나 현금 여력이 고갈됐음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금융기관에 3천억 위안을 지원해 지방 국유기업에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이미 건설된 미판매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침체를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택 과잉 재고는 주택 가격 회복에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완공 및 미판매 주택 재고 규모는 약 7억 6천200만㎡로, 작년말 7억5천300만㎡에서 증가했다.
S&P글로벌은 재고 주택 감축이 중국 정책의 우선 순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낮추고, 수요 주도의 점진적인 회복을 위한 이자율 보조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국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청 분석가는 "구매자 심리가 약하고 정책이 후발적이며,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UBS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의 대출 불이행이 증가할 수 있으며, 압류 주택이 급증하고 수년간의 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은행들이 기업으로부터 압류한 아파트의 수가 2027년까지 240만 채를 넘어설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가격이 내년에는 10%, 2027년에는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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