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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이지스운용 인수전서 속 타는 흥국·한화생명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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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이 중국계 사모펀드(PEF)에 유리하게 돌아가면서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 작업이 '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되면서 인수가격이 본입찰 때보다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본입찰 이후에도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이는 방식으로 과거 홈플러스 매각 등에서 이뤄진 바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이 애초 1조500억원대로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넣었지만,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후 1조1천억원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은 9천억원 중반을 제시했다.

가격만으로 따지면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앞서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추가 가격 경쟁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대체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는 국내 보험사 인수가 시너지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안갯속에 빠졌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이지스운용이 보유한 부동산과 대체자산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차원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충분한 '실탄'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종로 본사 사옥을 계열 리츠에 약 7천20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2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서 1천100억원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은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본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이 맥시멈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탄탄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대체투자 플랫폼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프로그레시브 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무리한 가격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쪽에서 비싸게 팔기 위해 몸값을 1조원으로 펌프질하면서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국내 보험사가 추가로 인수가격을 올리면서까지 무리하게 인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중국계 자본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인수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에서 중국계 자본의 침투력이 높은 상황에서 이지스운용까지 넘어가게 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운용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자금으로 성장해온 곳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중국계 PEF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이 되더라도 홈플러스 사태로 PEF 관련 부정적 시각이 확대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금융부 이윤구 기자)

이지스자산운영

[촬영 안 철 수] 2024.8.4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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