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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부담 여전한 중견 철강 3사…판관비 자린고비 모드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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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쉬운 기타 판관비부터 줄이기…K-스틸법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고환율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깊은 골을 지나면서 중견 3사의 수익성 고민도 길어지고 있다.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원가율에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줄여서 실속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자린고비로 버티는 이들에게 K-스틸법 등이 효과가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4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003030]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8천910억원이었다. 매출원가가 2조5천억원에 육박해 원가율이 86.3%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세아베스틸지주[001430]의 지난 분기 누적 원가율은 91.1%다.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460860]의 원가율은 89.1%에서 90.8%로 올랐다.

철강업계의 원가율 낮추기가 녹록지 못하다.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에 환율 오름세로 원자재 관련 부담이 커졌다. 중국이 저가로 물품을 밀어내니 단가를 올리기는 무리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생산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는 방법도 생각하기 힘들다.

당장 업황이 나아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 철강사는 판관비를 줄이며 이익 챙기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급여나 상각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비 등을 제외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3분기에 판관비(608억원)를 전년 대비 3.5% 정도 축소했다. 판관비 내 급여가 20% 증가했지만, 여러 비용이 수반된 기타 판관비를 69억7천만원에서 28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여버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급여, 대손상각비, 감가상각비, 기타 무형자산 상각비 및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올해 분기 평균 판관비가 330억원이다. 수년째 이를 감축하는 상태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5% 이상 낮췄다. 동국제강은 판관비의 지난 분기까지 판관비 누적 규모를 작년보다 10%가량 떨어뜨렸다.

비용 절감 속에서 세아제강지주는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세아베스틸지주와 동국제강은 작년만큼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국회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 이른바 K-스틸법이 통과됐다. 공급 과잉 해결과 내수 방어에 중점을 둬 불황을 버틴 중견 철강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후속 조치의 내용 및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 지켜봐야 하나, K-스틸법은 철강 산업 바닥 구간의 충격을 완화하고 중장기적 체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출하 기다리는 광양제철소 철강 제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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